전남 나주시가 수도권 한복판에서 대규모 에너지산업 투자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에너지수도'로의 도약 의지를 분명히 했다.
수도권 기업과 투자기관을 직접 겨냥한 전략적 행보가 가시적인 숫자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주시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6년 수도권 투자유치 로드쇼'를 열고 총 1443억 원 규모의 에너지산업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 속에서도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를 포함한 실질적 투자 성과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로드쇼는 나주시가 지난 2023년부터 매년 수도권에서 추진해 온 투자유치 전략의 연장선으로, 국내 최대 전력·에너지 전시회인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와 연계해 진행됐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은 이 행사는 나주가 에너지산업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는 핵심 무대로 기능하고 있다.
행사의 가장 큰 성과는 14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발전사업 투자협약이다.
나주시는 인탑스㈜(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과 대형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손을 잡으며 분산에너지 시대를 선도할 기반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포드림, ㈜제너솔라, ㈜이시스템 등 3개 에너지기업과 총 43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도 체결됐다. 이들 기업은 나주에 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생산과 고용 창출에 나설 계획으로, 지역 산업 생태계 확장 효과가 기대된다.
행사 현장에서는 나주의 중장기 에너지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강상구 나주시 부시장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인공 태양 연구시설 유치 추진 현황과 함께 에너지수도 2단계 비전, 분양을 앞둔 에너지국가산단과 노안일반산단 조성계획을 설명하며 기업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행사 중반에는 윤병태 나주시장을 비롯해 에너지 분야 주요 기관장들이 무대에 올라 '글로벌 에너지수도 나주'의 미래 비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나주가 단순한 지방도시가 아닌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축임을 대외적으로 각인시키는 장면이었다.
오후 프로그램에서는 나주시와 한국전력공사가 공동으로 에너지밸리 투자환경 설명회를 열고, 에너지기업과 투자사를 직접 연결하는 기업 투자유치 데모데이(IR피칭)를 진행했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갖춘 기업들이 직접 투자자 앞에 나서며 실질적인 투자 연계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데모데이에는 렉스이노베이션㈜, ㈜티엘씨 등 나주 에너지밸리를 기반으로 성장 중인 9개 기업이 참여해 각 사의 기술경쟁력과 사업모델을 소개했다.
행사는 오는 6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5일에는 에너지 해외진출 사례와 지식재산권 동향, 역사 인문학 특강이 진행되며, 6일에는 '분산에너지 시대와 에너지수도 나주의 역할'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이 예정돼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코엑스 A홀에는 '나주 에너지밸리 홍보관'이 운영된다.
나주시 팀장급 직원이 상주하며 투자 상담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에너지밸리 기업 9개사도 함께 참여해 투자사와 바이어를 직접 맞이한다.
시 관계자는 "현재 38만평 규모의 에너지 국가산업단지와 36만평 규모의 노안일반산단을 조성 중이며, 에너지신산업 소부장 특화단지이자 첨단기자재 공급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총사업비 1조2천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연구시설도 오는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주시는 "직류산업, AI 기반 디지털 전력망, 차세대 반도체, 핵융합에너지까지 아우르는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 동반자로 성장해 나주에 투자하는 기업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행정·산업 인프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