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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진보교육감 후보 2차 토론회, '통합 비전'엔 이견…'정체성' 놓고는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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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진보교육감 후보 2차 토론회, '통합 비전'엔 이견…'정체성' 놓고는 정면 충돌

교육통합에 김용태 '안정성', 정성홍 '기회', 오경미 '시너지'…정 후보에겐 견제구 집중

광주·전남 교육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화두를 놓고 차기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 후보들이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정책적 차별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토론회의 진짜 불꽃은 정책 대결을 넘어 한 후보의 '정체성'과 '자격'을 둘러싼 날 선 공방에서 튀었다. 정성홍 후보가 다른 두 후보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토론회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4일 진행된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 시민공천위원회 후보 2차 정책 토론회ⓒ유튜브 갈무리

4일 오후 <광주시민방송>은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사전 설문을 통해 조사한 3만 5000여 명의 시민공천단이 꼽은 첫 번째 공통질문은 단연 '광주·전남 교육자치 통합 비전'이었다.

김용태 후보는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그는 "교육은 한 번 잘못 설계되면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간다"며 △교육 재정 형평성 △과밀학급 우려 △교직원 인사 불이익 등 학부모와 교육계의 걱정을 불식시키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정성홍 후보는 통합을 교육부로부터 '권한 이양의 기회'로 규정했다. 그는 핀란드의 성공적인 분권 사례를 들며 "이번 통합의 핵심은 교육부의 권한을 대폭 이양받을 절호의 기회"라며 "교원 선발권부터 교육과정 편성까지 자율성을 확보해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모두 성장시키는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경미 후보는 두 지역의 '시너지'를 통한 '하이브리드 교육'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그는 "광주의 AI 인프라와 전남의 친환경 감성 인프라를 합치면 교실의 경계가 허물어진 미래지향형 교육이 가능하다"며 고교학점제 공동 운영, 스테이형 기숙사 활용 등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토론회의 열기는 정성홍 후보의 '자격' 문제로 옮겨붙으며 최고조에 달했다.

먼저 오경미 후보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정 후보가 이번 여론조사에 사용할 "'광주전남시민연대 민주교육감 추대후보'라는 명칭은 현재 진행되는 단일화 과정의 공정성에 위배된다"고 직격했다. 이에 정 후보는 "해당 단체에서 저를 추대해줬기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맞받았으나, 오 후보는 "유권자에게 혼란을 주는 명칭"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2부에서는 김용태 후보가 가세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후임으로 전교조 지부장을 지낸 정 후보를 향해 "왜 그 자랑스러운 전교조 경력을 쓰지 않고, 시민들의 선택을 흐리게 할 수 있는 다른 경력을 썼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자기 정체성을 쉽게 버리는 것은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다"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정성홍 후보는 "나는 '전교조 교육감'이 되려고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교육감은 모든 아이의 교육감이어야 하기에 시민과 함께하는 명칭을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28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 시민공천위원회 위원장과 후보들이 공천규정 합의서에 서명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6.01.28ⓒ프레시안(김보현)

치열한 공방 속에서도 '3만 5000여 명 시민공천단 참여'의 의미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한목소리로 감사를 표했다.

오경미 후보는 "광주 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변화의 바람이 모인 결과"라고 말했고, 정성홍 후보는 "현 교육감의 불통·무능·비리를 해결하라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해석했다. 김용태 후보 역시 "'깜깜이 선거'였던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역사적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광주 민주·진보 교육감 시민후보를 결정할 여론조사와 시민공천단 투표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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