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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현장행정 마무리…이강덕 포항시장, 책임과 실천으로 남긴 시정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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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현장행정 마무리…이강덕 포항시장, 책임과 실천으로 남긴 시정의 발자취

이 시장, “임기 다하지 못해 미안함과 책임감 느껴…흔들림 없는 현안 추진 당부”

민선 6~8기 동안 철강 중심 도시를 이차전지·수소·AI 등 미래 신산업 거점으로 전환 추진

포항지진·힌남노·산불 등 재난 때마다 현장 지휘…퇴임 전날까지 산불현장에서 시민 곁 지킨 ‘현장형 행정가’

개인 차량 출퇴근·3억8천만 원 기부 등 권한보다 책임 앞세운 공직 철학 실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미국 철강 관세 인하 1인 촉구까지 지역 산업 지키며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

민선 6기부터 8기까지 12년 동안 포항시정을 이끌어 온 이강덕 포항시장이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9일 오후 퇴임을 앞두고 있다.

그의 지난 12년은 단순한 행정의 시간이 아니라, 공직자의 책임과 사명감이 무엇인지를 행동으로 증명해 온 여정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프레시안DB

재임 기간 동안 이 시장은 철강 중심 산업 구조에 머물러 있던 포항을 이차전지·수소·바이오·AI 등 미래 신산업 도시로 확장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또 그린웨이 프로젝트, 국제학교 유치, 천원주택 정책 등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도시 경쟁력과 정주 여건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공직관은 위기의 순간마다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2017년 포항 촉발지진과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이강덕 시장은 상황실이 아닌 재난 현장으로 향했다.

그는 주민 대피를 직접 지휘하고 복구 상황을 하나하나 챙기며 시민 곁에서 끝까지 위기를 함께 견뎠다.

▲(사진 왼쪽)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2017년 포항지진 발생 당시 지진대피소인 흥해실내체육관에서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이 시장이 2025년 3월 청송군 산불 패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 주민을 위로하고 있는 모습.ⓒ프레시안DB

포항의 미래 산업 기반 확보를 위한 노력 역시 멈추지 않았다.

특히 2023년에는 투병으로 병가 중인 상황에서도 ‘이차전지 특화단지 포항 지정’을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이 시장은 같은 해 5월 17일 서울 스퀘어에서 열린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평가 발표회에 참석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평가위원 질의에 직접 답변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국회를 찾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특화단지 지정의 필요성을 거듭 건의하는 등 어려운 건강 여건 속에서도 지역의 미래를 위한 책임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 결과 포항은 국가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역에서는 “몸이 아닌 사명으로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2023년 7월 20일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사진 오른쪽)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차전지 특화단지 최종 선정과 수소연로전지 발전클러스터 구축사업 선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프레시안(오주호)

또한 지역 경제를 지키기 위한 그의 행보는 국경을 넘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미국의 철강 관세 50% 부과로 지역 철강기업 부담이 커지고 인력 감축과 상권 침체로 이어지자, 이강덕 시장은 9월 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한국 철강에 대한 고율 관세 인하를 촉구하는 1인 캠페인을 벌였다.

백악관 앞에서 그는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철강 관세 부과를 멈춰달라”는 문구를 한글과 영어로 적은 펼침막을 들고 포항 시민과 철강 산업의 절박한 목소리를 직접 전달했다.

이 장면은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같은 달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 타격을 입은 철강도시 시장이 중단을 호소하기 위해 세계를 가로질러 왔다”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로 그의 행보와 지역 경제 상황을 조명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해 9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철강 관세 인하를 호소하는 1인 캠페인을 하고 있는 모습.ⓒ포항시 제공

공직자로서의 특권을 내려놓은 소탈한 모습 역시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2014년 취임 초기부터 12년 임기 내내 관용차 대신 개인 차량으로 출퇴근해 왔다. 2023년 한 지상파 방송사 조사에서 전국 243개 지자체장 가운데 유일한 사례로 확인됐다.

그는 운전직 직원의 지원만 받고 연료비와 유지비를 스스로 부담하며 ‘권한보다 책임’을 선택했다. 말보다 행동으로 이어진 나눔 또한 그의 시정 철학을 보여준다.

2013년 해양경찰청장 퇴임 당시 급여 7천여만 원을 전액 장학금으로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포항지진과 코로나19, 경북 산불 등 국가적 재난 때마다 조용히 성금을 전해왔다. 현재까지 누적 기부액은 약 3억 8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23년 2월 14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전국 지자체장 중 자차를 운행 중인 지자체장은 전국에 이강덕 포항시장 1명뿐이라고 보도하고 있다.ⓒMBC 뉴스데스크 캡처

이강덕 시장은 지난 4일 마지막 간부회의에서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미안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장상길 부시장 중심으로 주요 사업들이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시정의 연속성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어디에 있든 포항 발전을 향한 응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며 12년 시정의 마무리를 향한 소회를 전했다.

이 시장의 책임 행정은 어기서 끝나지 않았다. 퇴임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오전 5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죽장면 야산에 산불이 나자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강풍과 한파로 인한 확산을 우려 현장 지휘에 나서며, 마지막까지 현장 행정을 이어갔다.

다행히 불은 인명사고 없이 2시간여 만인 7시 50분께 진화가 완료됐다.

이강덕 시장은 “산림 인접 지역에서의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행위를 절대 금지해 주시고, 산불 예방에 시민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퇴임 전날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와 함께 그의 행보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8일 오전 5시 30분께 북구 죽장면에서 벌생한 산불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는 모습.ⓒ이강덕 시장 페이스북 캡처

한편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일 구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지사는 정치보다 행정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치인 출신 경쟁자와 차별화를 내세우고 ‘현장형 행정가’로서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경북의 미래를 위해 제2의 박정희가 되겠다”며 경북의 도약을 이끌 행정가가 필요하다”며 “철강·전자·자동차·기계 산업의 기반 위에 이차전지·반도체·방산·항공이 결합된 AI 로봇 산업으로 경북 중흥의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행보는 권한보다 책임을, 말보다 실천을 앞세운 공직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포항 행정의 한 시대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있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2일 구미시 구미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3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프레시안(오주호 기자)

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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