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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내부 개혁 논의 본격화…'전북의 도전' 녹록지 않다"는 전문가의 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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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내부 개혁 논의 본격화…'전북의 도전' 녹록지 않다"는 전문가의 일성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기고문 통해 '기회이자 부담' 언급

올림픽 개최지 선정 방식이 달라진 데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내부 개혁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어 전주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전북의 도전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는 국내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은 14일 <뉴스핌>에 실린 '2036 올림픽 유치전은 개혁의 시험대…우리에겐 기회이자 리스크'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은 단순한 도시경쟁이 아니라 올림픽 거버넌스의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라고 주장했다.

국제 스포츠 외교의 거장인 윤 원장은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선정 방식"이라며 "IOC는 2019년 이후 개최지 선정 절차를 전면 개편했다. 과거처럼 대회 7년 전 총회에서 투표로 결판을 내는 구조가 아니라 집행위원회가 비공개 협상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을 정하고 총회가 이를 승인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비용 절감과 패자의 공개적 상처를 줄이겠다는 취지이지만 부작용도 노출됐다.

▲국제스포츠 외교의 거장인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이 전북자치도에서 특강을 하는 모습 ⓒ전북자치도

호주 브리즈번이 2032년 대회를 11년 전에 확정한 반면 프랑스 알프스가 배정받은 2030년 동계올림픽은 불과 6년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결정되는 등 일정의 예측 가능성과 절차의 형평성에 대한 의문이 뒤따랐다는 지적이다.

윤 원장은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IOC 내부 개혁 논의도 본격화됐다"며 "IOC 미래올림픽유치선정위원회(FHC)는 '이분법적 대화 구조'를 완화하고 후보국을 '단기 리스트'로 압축한 뒤 심층 평가하는 과도기적 단계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장 마스터플랜, 종목 프로그램의 명확성, 재정 보증, 다종목 이벤트 개최 경험 등 평가 기준을 구체화하고 IOC 위원들의 참여 폭을 넓혀 투명성과 정당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라며 "올림픽이 더 이상 '로비의 승부'가 아니라 '준비의 경쟁'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윤강로 원장은 "이 변화는 우리나라에도 기회이자 부담"이라며 "전라북도를 후보지로 내세운 2036년 도전은 지역균형발전과 국가브랜드 재도약이라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인프라 운영능력, 대형 스포츠이벤트 경험, 안정적 행정시스템은 분명 경쟁력이다"고 주장했다.

윤 원장은 "그러나 실상은 녹록지 않다. IOC가 투명성과 실행 가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기조를 굳힌다면 '경험을 갖췄다'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모델, 명확한 재정계획, 환경과 사후활용 방안까지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18년 평창올림픽을 치른 경험만으로는 부족하고 입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윤강로 원장은 "국내 정치적 파장도 변수다. 올림픽 유치는 국가적 자긍심과 국제적 위상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재정부담과 시설 사후활용 문제는 늘 반복된 논쟁거리였다"며 "국민적 공감대 없이 추진될 경우 국제경쟁력 역시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정부 입장에서는 외교·경제 성과를 강조할 수 있는 카드이지만 비용과 환경, 지역개발 실효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며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한 지역 정치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2036년 유치전은 '올림픽을 따내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준비하느냐'의 문제"라며 "IOC의 개혁은 절차의 투명성과 정당성을 요구하고 있고 후보국에는 명확한 비전과 실행력을 증명하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국(전북)이 다시 한번 세계 스포츠 무대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과거의 영광을 반복하는데 머물지 말고 '미래형 올림픽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강로 원장은 IOC 문화 및 올림픽 헤리티지 위원이자 세계스포츠영화제 국제연맹(FICTS) 특임대사를 역임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올림픽 전문가로 손꼽힌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전 국제사무총장과 2008년 올림픽 IOC 유치평가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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