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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행정통합 논란 '진흙탕 공방'으로…시민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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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행정통합 논란 '진흙탕 공방'으로…시민은 어디에

행정통합 추진 과정 두고 정치권 설전 확산, 보조금 단체 동원 의혹에 대전시장 강력 반발

▲대전시의회에 행정통합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근조화환이 줄을 지어 놓여 있다. ⓒ프레시안(이재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국회의원이 “보조금 단체를 동원한 관제 데모” 의혹을 제기하며 이장우 대전시장을 직격하자 이 시장은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사람이 대전을 팔아먹는 범인”이라며 맞받아쳤다.

통합 추진의 명분과 절차를 둘러싼 공방이 정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박정현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전시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일부 관변단체들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를 위한 이른바 ‘관제 데모’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단체들이 24일 국회 규탄대회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를 회원들에게 발송하며 ‘소속, 직위, 성명이 포함된 명단을 제출하라’는 노골적인 지시까지 내렸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두고 “70~8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나 볼 법한 구시대적 작태”라며 “이장우 시장은 무엇이 무서워 본인이 공언한 대전·충남 통합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의 몽니로 통합이 무산된다면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이 연 5조 원 규모의 지원과 특례를 앞세워 앞서나갈 때 대전·충남 시도민들은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관제 데모를 당장 멈추고 관변단체는 동원 요구를 거절하라”며 “대전을 쪽박으로 만들 통합 반대에 동참하는 것은 시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장우 대전시장은 21일 SNS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사람이 대전을 팔아먹는 범인”이라며 “재정과 권한을 제대로 특별법에 담아내지 못한 지역 국회의원들이 통합을 밀어붙이는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을 대전시민의 진정한 대표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특히 특별법의 실질적 내용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통합 추진에 우려를 표하며 ‘속도전’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위대한 개척자들의 도시 대전”을 언급하며 “시민들께서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이 시장은 “국회 본회의에서 행정통합법안을 일방 상정하려는 움직임에 항의하기 위해 24일 국회를 직접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수도권 집중에 대응하고 광역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논의돼 왔다.

통합이 성사될 경우 광역재정특례와 권한 확대를 통해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반면 충분한 재정 보장과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속도전'에 치우칠 경우 또 다른 갈등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지역 시민들 사이에서도 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충분한 설명과 공론화 과정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일부 시민들은 통합이 추진될 경우 대전만의 역사와 정체성이 사라질 수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될수록 정작 시민 목소리는 주변으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재진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재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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