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북갑)의 부산시장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갑 보궐선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해당 지역구 의원을 지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금의환향'을 노리고 있지만 지역 민심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9일 부산시는 북구 만덕IC에서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개통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잠행을 이어가던 전재수 의원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선거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전 의원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마주치자 서로 안부를 물었다. 전 의원은 축사를 통해 박 시장에게 대심도 개통의 공을 돌리기도 했다.
한편 전 의원의 축사에는 의외의 인물도 언급됐다. 전 의원과 지역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다. 박 전 장관은 20·21대 총선에서 전 의원에게 내리 패배한 뒤 지역구를 떠났다. 이후 북갑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이날 개통식이었던 것이다. 행사 시작 전 전 의원을 마주친 박 전 장관은 "자리 좀 비켜줘. 같이 살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 이후 박 전 장관은 지역에서의 활동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5일 뒤인 지난달 14일 박 전 장관은 자신의 SNS에 "몇일 전부터 하루에 악수를 500회 이상씩 하게 되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함께 올라간 사진에는 북구 구포시장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같은 날 연이어 "집나갔던 자식이라도 얼굴을 알아봐주셔서 감사했다"며 지역구 행사에 참석한 사진을 올렸다.
그럼에도 지역 민심은 녹록지 않다. 박 전 장관이 지역구를 떠난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까닭이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022년 경기도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16년 동안 지켜온 지역구를 떠났다. 당시 지선을 앞둔 북강서갑 당협은 혼돈 상태에 빠졌다. 박 전 장관이 공천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이어졌지만 정작 당사자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 당협에 있었던 지역인사는 "말 한마디 없이 도망가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박 전 장관이 떠나고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당협위원장을 맡았지만 조직이 전혀 인수되지 않았다. 어렵게 조직을 다시 꾸려 총선을 치른 후 서 전 시장이 박 전 장관에게 복귀 의향을 물었지만 완강하게 거부했다"고 했다.
지역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왔다. 북구 유권자들로 구성된 바른정치연대는 5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민식 전 의원은 즉각 북구에서 떠나라"며 박 전 장관의 정치 행보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박 전 의원은 보수의 텃밭이었던 북구를 험지로 만든 장본인"이라며 "정치는 백화점 쇼핑이 아니고 지역구도 쇼핑몰이 아니다. 본인의 입지만을 고려해 지역구를 선택하는 철새정치는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지역 민심을 정확히 읽고 철새 정치인을 퇴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중앙당에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당내에서는 박 전 장관 외에도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 김민수 최고위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북구갑이 전재수 의원의 개인기로 지켜온 지역인데다 여권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만큼 재보궐을 통해 18석 전석 석권을 노리겠다는 것이 부산 국민의힘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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