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부산 국힘 공천 공백…사하구청장·기장군수 동반 불출마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부산 국힘 공천 공백…사하구청장·기장군수 동반 불출마

사하·기장 현역 빠진 6·3 지방선거, 낙동강벨트와 접전지 흔들

국민의힘이 부산의 핵심 승부처인 사하구와 기장군에서 현역 단체장 재출마 구도조차 정리하지 못한 채 6·3지방선거를 맞게 됐다.

9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추천 신청 결과를 보면 부산 현역 기초단체장 16명 가운데 이갑준 사하구청장과 정종복 기장군수만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전경.ⓒ프레시안

사하구는 부산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낙동강벨트의 한 축이고 기장군 역시 여야 접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지역이어서 두 곳의 공천 공백은 해당 선거구를 넘어 부산 전체 판세에도 영향을 줄 변수로 받아들여진다.

사하구의 경우 배경이 비교적 분명하다. 이갑준 구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지방자치단체장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의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직위상실형이 선고된 현직 구청장이 공천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은 결국 사법 리스크가 현실 정치의 발목을 잡은 장면으로 읽힌다.

기장군은 결이 다르다. 정종복 군수는 최근 주변에 불출마 뜻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지만 공식적인 배경 설명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다만 신청 마감시한까지 서류를 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출마 의사를 접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불출마가 최종화될 경우 기장군 역시 공천구도 재편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국민의힘이 이 두 곳에서 단순히 후보 한 명씩을 비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하는 민주당 강세 흐름이 살아있는 지역이고 기장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곳인데 정작 국민의힘은 현역 불출마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흔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부산 선거의 민감한 축에서 "누가 나설 것인가"부터 다시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는 공천 경쟁력의 문제이자 지역 조직관리 실패라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공천 신청 마감은 부산 국민의힘의 선거 준비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 장면으로 읽힌다. 한 쪽은 재판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고 다른 한 쪽은 불출마 기류만 남긴 채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핵심 승부처에서조차 현역 프리미엄을 이어가지 못한 만큼 국민의힘이 부산 민심 앞에 어떤 경쟁력과 설득력을 내놓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