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인 PC방 등에 불법 도박사이트를 공급하며 700억원대 판돈을 굴린 조직이 울산에서 적발됐다.
9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40대 총책 A 씨 등 8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7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20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6년 동안 슬롯과 바카라 게임이 가능한 불법 도박사이트 2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전국 각지 총판을 통해 사이트를 홍보하고 성인 PC방 수십 곳에 도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 내부에서는 총책, 운영·관리, 홍보, 충전·환전, 고객 서비스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해 범행을 이어갔고 회원들이 베팅한 금액 가운데 일정 비율을 나눠갖는 구조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하고 운영 사무실도 타인 명의로 계약한 뒤 장소를 옮겨가며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6월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경기 성남 일대 사무실 3곳을 특정하고 100여개 범행 계좌 거래내역과 공범 간 통화기록을 약 8개월간 추적해 조직을 검거했다.
계좌 추적 결과 해당 사이트에서 오간 판돈 규모는 약 700억원으로 파악됐다. 체포 현장에서는 범죄수익으로 추정되는 현금 6200만원과 명품시계 3점,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도 함께 압수됐다. 경찰은 이용자가 1000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등을 통해 범죄수익을 끝까지 환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불법도박이 단순 사이트 개설을 넘어 전국 유통망과 총판 조직, 자금세탁 구조까지 결합한 기업형 범죄로 굴러가고 있음을 다시 드러낸다. 수사기관이 운영조직만 검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금 흐름과 수익 환수까지 얼마나 파고들 수 있느냐가, 유사 범죄 재발을 막는 실질적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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