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국민의힘, 선거 패배 위기감에 이제야 '절윤·통합' 결의…효과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국민의힘, 선거 패배 위기감에 이제야 '절윤·통합' 결의…효과는?

200분 의총 끝에 '전원 동의' 결의문 발표…말 아낀 장동혁 "존중"

6.3 지방선거를 86일 앞둔 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며 마침내 '절윤(絶尹)'을 선언했다. 2년 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요 정치적 분기점마다 '절윤' 요구에 다른 목소리를 내온 의원들이 지방선거 완패 위기감에 늦게나마 이를 공식 입장으로 채택했다.

다만 이미 정당 지지율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는 등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의 평가가 일정하게 형성된 가운데여서, 뒤늦은 '절윤' 선언이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9일 오후 국회에서 3시간 20분에 걸친 의원총회 끝에 이 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 제목을 단 결의문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의원들을 대신해 낭독했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을 개회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가운데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하거나 옹호한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면서도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서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 국민께 송구하고 반성하는 당 차원의 입장을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 관련해 당의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결의문에서 "잘못된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 대한민국도, 국민의힘도 결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다시 태어난다는 자세로 국민과 함께 결연히 미래로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내 구성원 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든 행동과 발언을 중단하고 대통합에 나서겠다"며 계파 갈등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은 "당의 전열을 흐트러뜨리고, 당을 과거의 프레임에 옭아매는 일체의 언행을 끊어내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의총을 통해 아무런 공개 발언을 남기지 않았다. 비공개 의총에서 '송 원내대표가 아닌 장 대표가 결의문을 읽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의원들로부터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송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장 대표는 충분히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고, 공통분모를 잡아서 결의안을 만들 때까지 장 대표가 다른 일정도 많았는데 대부분 시간을 (의총장에) 자리해 줬다"고 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는 '의원들의 총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전했다.

침묵 깬 중진들…참석자 일부, '한동훈 징계 철회' 요구

언론 취재를 허용하지 않은 비공개 의총에서는 당의 노선 전환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의원 106명(수감 중인 권성동 의원 제외) 중 90명 이상이 참석했고, 20명 이상이 단상에 올라 발언했다. 장 대표는 의총 시간 대부분 자리에서 메모하며 의원들의 발언을 들었다고 한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의총에서 의견 개진을 삼간 중진 의원들도 발언에 나섰다. 권영진 의원은 의총 중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방선거) 후보들이 '국민의힘' 로고가 있는 (선거) 운동복을 입고 밖에 나가질 못한다고 한다. 영남, 수도권 관계없이 다 그렇게 얘기한다"며 "오늘은 말을 안 하던 중진 의원들이 다 나와서 얘기했다. 당의 변화를 굉장히 세게 요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무리한 징계를 강행한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사퇴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는 제안 또한 나왔다. 조경태 의원은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니, 그런 것(징계)을 철회하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나. 그 결단을 내려달라고 (의총장에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날 마감한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점도 언급됐다. 윤상현 의원은 "오 시장의 행보는 이번 선거에서 구조적 필패에 대해 경고하고, 당이 변화를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는 전략적 시그널을 준 것"이라며 "서울시장, 광역단체 후보자 공모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결의문에는 당내 갈등 요인 중 '절윤'과 관련한 부분만 명시됐다. 이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오늘은 당내 노선, 기조에 대해 논의하는 의총이었다. 구체적 개별 사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당 대표가 숙고해야 할 변수들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오늘 결의안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희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