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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농업대 박사 밀양 청년농 "스마트팜 성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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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농업대 박사 밀양 청년농 "스마트팜 성공했어요"

10억 투자 ICT 스마트팜 구축...양상추 재배로 연소득 1억7000만원 달성

일본 도쿄농업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30대 청년 농업인이 밀양에서 스마트팜을 통해 고소득을 올리며 과학영농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에서 농업회사법인 ㈜도하팜을 운영하는 윤도현 대표(36)가 ICT 기반 스마트팜 농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 대표는 일본 도쿄농업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농업개발학 석사(2016년)와 농업경제학 박사 학위(2020년)를 취득한 농업 전문 인재다. 학위 과정에서는 한일 양국의 농업 6차 산업화와 귀농자의 역할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농업의 미래 전략을 분석했다.

▲윤도현 도하팜 대표가 스마트팜에서 출하를 앞둔 양상추를 살펴보고 있다. ⓒ프레시안(임성현)

박사 학위 취득 이후 국내 대기업과 여러 기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이어졌지만 윤 대표는 이를 모두 거절하고 농업 현장을 선택했다. 연구실에서 쌓은 이론을 실제 농업 현장에 적용해 새로운 농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현재 그는 약 10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창업농 지원자금 5억 원과 자부담 5억 원을 투입해 농지 3300㎡를 매입하고 이 가운데 2300㎡ 규모의 첨단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양상추 6종을 재배하며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작물 생육 환경을 관리한다. 온도와 습도·일조량 등을 데이터로 실시간 분석하고 자동으로 제어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경험 중심 농업에서 벗어난 과학적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 영농 방식은 곧 성과로 이어졌다. 윤 대표는 지난해 약 1억7000만 원의 소득을 올리며 스마트팜 농업의 경제성을 입증했다. 생산 중심 농업에서 한 단계 나아가 가공과 서비스가 결합된 '농업 6차 산업화' 모델을 현장에 접목한 결과라는 평가다.

윤 대표의 도전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스마트팜을 시작한 첫해에는 농작물 생육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판매처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농산물은 무료급식소에 기부했고 일부는 폐기해야 했다.

또한 지원 정책이 늦어지면서 스마트팜 장비 도입이 지연돼 적절한 재배 환경을 만들지 못하는 등 농사를 완전히 실패하는 경험도 했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학문적 이론과 실제 농업 현장 사이의 큰 차이를 직접 체감했다.

윤 대표는 연구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스마트팜 농업은 융합기술과 경영전략이 핵심이다'라는 주제로 (사)한국마케팅관리학회에서 발표하며 농업 경영전략과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농림수산식품 교육문화정보원으로부터 ICT 청년 실습 전문 교수로 위촉됐다.

현재는 마산대학교 스마트팜 관련 학과에서 강의를 맡아 후학을 양성하며 스마트 농업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윤 대표의 농장은 지역 농업인과 청년 창업농들의 견학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팜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며 과학영농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사)중소기업융합중앙회 경남연합회에서 스마트 생산 제조 시스템 기반 신규 산업 모델을 제시한 공로로 밀양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역 농업계에서는 윤 대표의 사례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도현 도하팜 대표는 "연구실에서 쌓은 지식을 농업 현장에 접목해 농업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 연구와 현장 실천을 함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임성현

경남취재본부 임성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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