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엘시티 상가동의 관리권 분쟁이 다시 현장 대치로 번졌다. 시행사 측과 상가 소유주 측이 관리실 등을 둘러싸고 맞서면서 장기간 이어진 관리권 갈등이 또 한 번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지난 22일 이들 양측은 각각 용역 직원을 동원해 관리실 등을 둘러싸고 대치했다. 이번 충돌은 돌발 상황이 아니라 오래 누적된 갈등의 연장선에 있었으며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지지는 않았지만 관리권 다툼이 현장 대치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가 운영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엘시티 상가동에서는 상가연합회가 입점상인 동의를 바탕으로 관리자 변경을 추진해왔고 해운대구가 일부 동의 철회 요구를 반영해 제동을 걸면서 분쟁이 본격화됐다. 결국 상가연합회는 행정심판까지 청구했고 관리권을 둘러싼 충돌은 제도권 다툼으로 번진 상태다.
문제는 관리권 분쟁이 서류싸움에 그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엘시티 상가동은 전기요금 체납이 반복되며 단전 위기까지 겪었다. 관리비를 어디에 내야 하는지, 실제 관리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혼선이 커지면서 상가 운영 전반의 불안도 함께 확대됐다.
결국 이번 사태의 핵심은 관리권 분쟁 자체보다 그 갈등이 시설 운영의 불안정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운대의 대표 복합시설에서 관리 주체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고 그 결과 단전 위기와 행정심판, 현장 대치가 반복되는 상황은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제 필요한 것은 힘겨루기의 반복이 아니라 관리 주체와 책임 범위를 분명히 가르는 일이다. 누가 법적으로 관리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와 관리비와 전기료, 시설 운영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가 정리되지 않으면 같은 혼란은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엘시티 상가동 사태는 더 이상 내부 분쟁으로만 치부할 문제가 아니라 대규모 상업시설 관리체계가 얼마나 취약하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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