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의 승부처가 본선 구도 자체보다 민주·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상욱 후보를 확정하면서 이번 선거는 김두겸 현 시장과의 대결을 넘어 야권과 진보 진영이 얼마나 빠르게 공동전선을 만들 수 있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 분위기다.
2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진보 진영 안팎에서는 이번 울산시장 선거에서 단일후보 연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 보수 강세 지역인 울산에서 김두겸 현 시장에 맞서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진보당, 시민사회가 각각 따로 움직여서는 판을 흔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울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김상욱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김두겸 현 시장을 이미 단수공천한 상태이고 진보당에서는 김종훈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울산시장 선거는 보수 단일 후보에 맞서 민주·진보진영이 경쟁과 연대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됐다.
단일화 논의의 매개로는 지역 시민사회가 부상하고 있다. 울산지역 22개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울산 주권자 제안'을 통해 내란세력 심판, 지방권력 교체, 정책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민주당 후보가 최종 정리된 만큼 시민사회가 시장후보단일화를 포함한 실질 협상테이블을 다시 띄울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단일화가 곧바로 성사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김상욱 후보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진보당, 시민사회, 합리적 보수까지 폭넓게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김종훈 후보는 이른바 정치공학식 단일화에는 선을 그으며 완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결국 단일화의 성패는 단순한 후보 정리가 아니라 어떤 정책과 비전으로 공동 전선을 꾸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울산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민주·진보진영이 단일대오를 이룰 경우 선거 구도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하다. 반대로 단일화가 무산되면 울산시장 선거는 물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에서 시민사회 중재와 후보 간 협상은 선택지가 아니라 사실상 필수조건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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