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본사의 부산 이전이 첫 관문을 넘었다. 이사회가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바꾸기 위한 정관 변경안과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의결하면서다. 하지만 노조가 곧바로 주총 저지와 총파업 방침을 내세우면서 본사 이전 문제는 노사 정면충돌 국면으로 들어갔다.
30일 해운업계와 노조 등에 따르면 HMM 이사회는 이날 본사 이전 관련 정관 변경 안건과 오는 5월 8일 임시주주총회 개최 일정을 의결했다. 현행 정관상 본점 소재지는 서울로 명시돼 있어 실제 이전을 위해서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번 결정은 이재명 정부 국정 과제로 추진돼 온 HMM 부산 이전이 실제 절차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앞서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12월 부산으로 이전했고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 등 해운업계의 부산 집적 움직임도 이어지면서 HMM 본사 이전은 해양수도 부산 구상의 상징을 넘어 해운산업 재편의 분기점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반발도 거세다. HMM 육상노조는 사측이 노동조합과 합의 없이 본사 이전 안건을 일방 처리했다며 "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한 날치기 통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5월 8일 임시주총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하고 진행 중인 노사 교섭도 결렬을 선언한 뒤 쟁의행위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본사 이전이 경영 효율성과 숙련 인력 유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수십 년간 서울과 부산의 이원화 운영으로 최적화된 체계를 인위적으로 흔들 경우 경쟁력 저하와 인력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부산에서는 HMM 본사 이전이 단순한 주소 변경이 아니라 해양 관련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집적을 가속화하고 해운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주총 통과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HMM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로 정부 영향권 지분이 70%를 넘는다. 결국 남은 승부처는 이전 자체의 가부보다 노사 충돌을 어떻게 관리하고 부산 이전 효과를 실제 산업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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