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 후보단일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등록이 첫날부터 결제 시스템 오류 등의 이유로 중단됐다.
특히 그동안 후보단일화에 대한 공정성 등을 이유로 갈등을 빚어왔던 예비후보들은 해당 문제와 관련해 재차 마찰이 발생하며 후보단일화 과정에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31일 진보진영 경기도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인 경기교육혁신연대 등에 따르면 진보진영 단일후보는 ‘여론조사’ 45%와 ‘선거인단 투표’ 55%의 비율로 합산해 선출된다.
이를 위해 전날(30일) 후보자 공고를 마친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이날 자정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선거인단 등록을 진행한 후 같은 달 18일 정오에 선거인 명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휴대전화 전자투표 방식)는 각각 다음 달 18~20일과 19~21일에 진행되며, 각각의 결과를 합산해 같은 달 22일 단일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선거인단 등록 대상은 만 16세(2007년 6월 4일 ∼ 2010년 6월 3일 출생자) 이상의 경기도민으로, 1인당 3000원의 참가비(청소년은 무료)를 휴대폰 소액결제 또는 카드결제 방식으로 지불해야 등록이 가능하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선거인단 투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휴대폰 또는 정부24를 통해 경기도민 인증 절차를 반드시 거치도록 했으며, 현금을 통해 참가비를 직접 납부하는 방식은 금지했다.
그러나 선거인단 등록을 앞둔 전날 오후 선거인단 등록을 위한 참가비 결제 방식 가운데 휴대폰 소액 결제 방식이 전자결제대행사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즉각 이용이 불가능한 문제와 카드결제 방식도 일부 카드사의 결제가 진행되지 않아 원활한 이용이 어려운 문제가 뒤늦게 발견됐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이 같은 사실을 2시간여 앞둔 전날 오후 10시께가 돼서야 각 예비후보 측에 안내했고, 선거인단 등록 개시 10분 전에야 잠정중단을 결정하면서 선거인단 등록은 첫날부터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기교육혁신연대는 당초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합의되지 않았던 ‘간편결제(카카오페이)’를 이용한 참가비 지불을 추진하면서 일부 예비후보 측의 반발을 샀다.
사정이 이렇자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이날 오전부터 각 예비후보 측 대리인들과 회의를 진행, 우선 카드 결제 및 간편결제 방식으로 선거인단 등록을 우선 진행한 뒤 향후 휴대폰 소액 결제도 병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교육감에 대한 주민직선제가 처음 도입된 지난 2009년부터 매 선거 때마다 후보 단일화를 맡아온 경기교육혁신연대의 미숙한 절차 운영으로 인해 단일화 기구에 대한 불신 여론이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선거인단 등록 중단 사태와 관련해 참여 예비후보간 갈등도 격화되면서 자칫 후보 단일화 절차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포착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날 유은혜 예비후보 측은 성명서를 통해 "안민석 예비후보 측은 전날 밤 돌연 ‘소액결제 불가’를 이유로 선거인단 모집 절차에 대한 참여 거부를 선언하고 나섰다"며 "이미 간편결제와 카드 결제를 통해 선거인단 등록이 가능한 상황에서 소액결제 불가를 이유로 등록 절차의 전면 중단을 요구한 것은 단순한 문제제기가 아닌, 선거인단 등록 시기를 축소해 도민의 참여를 위축시키려는 파행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예비후보 측은 (후보단일화 절차 논의 과정에서) 매번 새로운 이유로 절차를 지연시켜 오고 있다"며 "후보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의 유불리를 위한 과정이 아닌 만큼, 이미 합의한 원칙에 따라 단일화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민석 예비후보 측은 유 예비후보 측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고 맞서고 있다.
안 예비후보 측은 "선거인단 등록 중단 사태의 해결을 위해 후보 대리인 협의 등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던 상황에서 제기된 유 예비후보 측의 주장은 완벽한 허위사실"이라며 "당초 합의된 참가비 결제 방식 외 간편결제 방식만 가능하다는 경기교육혁신연대 측의 통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을 마치 안 예비후보 측에서 선거인단 등록 과정 자체를 중지시킨 것처럼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 예비후보 측은 섣부른 정치질로 민주진보의 이름에 흙탕물을 끼얹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들 두 예비후보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안 예비후보 측은 지난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추진기구는 공정성이 생명임에도 불구, 단일화 방식을 결정하고 선거를 관리할 단일화추진기구 참가·운영 단체가 특정후보(유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을 조직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공정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뒤 해당 단체의 즉각적인 퇴출과 함께 ‘여론조사 100%’ 방식의 단일화 진행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예비후보 측은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화는 1400만 경기도민과 164개 교육·시민사회단체에 한 엄중한 약속"이라며 "이를 스스로 뒤엎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맞섰다.
"선거인단과 도민 여론조사를 합산하도록 한 규약은 이미 민주적으로 확정된 원칙인데 안 예비후보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단일화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꼬집은 유 예비후보 측은 선거인단 모집을 문제삼은 데 대해서도 "안 예비후보 측은 예비후보 등록 전부터 온라인에서 대대적으로 경선인단을 모집해 왔다. "본인이 하면 정당한 준비고 남이 하면 불법이라는 이중 잣대를 버리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선거인단 등록 절차의 중단과 관련해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선거인단 투표의 공정성을 위해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경기도민 검증 절차를 새롭게 도입했는데 착오가 발생한 상황"이라며 "온라인투표시스템대행업체를 통해 추진하는 방식은 전국 최초인 점을 감안해 면밀히 살펴 운영해야 함에도 대행업체와의 충분한 소통이 부족했던 점과 선거인단 등록 과정에 혼란을 드린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각 예비후보 측 대리인 회의를 통해 휴대폰 소액결제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카드 결제 및 간편결제 방식으로 선거인단 등록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상태로, 해당 문제는 금일 중 해소될 예정이다. 앞으로 후보단일화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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