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가 시작부터 정책 경쟁보다 상대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방에 먼저 휩싸이는 양상이다.
3일 정치권과 관련 SNS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주자인 주진우 의원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출마 선언 직후 자신의 SNS에 글과 영상을 잇달아 올리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주 의원은 전 의원이 구포 개시장 폐쇄를 자신의 대표 성과처럼 내세웠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북구 재정자립도와 산업은행 이전,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문제 등을 함께 거론하며 전 의원의 의정활동 전반으로 공격 범위를 넓혔다.
특히 주 의원은 전 의원의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 기간을 두고 SNS에서 "5개월 쪽 장관"이라고 표현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해수부 이전 역시 성과로 포장하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까지 덧붙였다. 정책 검증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표현의 결은 상대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데 더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주 의원이 전면에 세운 구포 개시장 폐쇄 공세는 사실관계를 더 세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구포가축시장 폐업 협약은 2019년 7월1일 체결됐고 협약에 따라 업소들은 영업 정리를 거쳐 같은 달 11일 최종 폐업했다.
당시 협약식에는 당시 부산시장과 정명희 북구청장, 전재수 의원, 상인, 동물보호단체가 함께 참여했다. 한 정치인의 단독 치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특정 인물을 통째로 지워버릴 성격의 사안도 아니었다는 뜻이다.
주 의원이 구포 개시장 폐쇄의 외부 배경으로 거론한 개 식용금지법은 시기적으로 이 사안과 직접 연결되기 어렵다. 관련 보도와 국가법령정보센터에 따르면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은 2024년 2월 제정됐고 식용 목적의 개 사육·도살·유통·판매 금지 조항은 2027년 2월 7일부터 본격 적용된다.
이미 2019년에 폐업 협약과 최종 폐업이 이뤄진 구포가축시장 문제를 설명하면서 2024년 제정법을 직접 근거처럼 끌어오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사회적 인식 변화와 산업 쇠퇴는 배경일 수 있어도 이를 한 줄 정치공세로 단순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애초 전 의원이 내세운 출마 메시지의 핵심은 해양수도 부산 구상이었다. 그러나 주 의원은 이를 구포 개시장 폐쇄와 조롱성 표현을 앞세운 네거티브 공세로 바꾸며 선거 쟁점의 무게를 다른 곳으로 옮겨놓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메시지는 대조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김 의원은 "정원오, 전재수 선배님 네거티브를 포지티브로 이겨내세요"라고 적었다. 한쪽이 연일 공격의 수위를 높이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그 공세를 넘어 정책과 비전으로 대응하라는 주문이 나온 셈이다.
선거가 본격화할수록 후보 검증은 더 치밀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그 검증은 팩트와 맥락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미 정리된 구포 개시장 문제를 다시 끌어와 상대를 공격하는 데 집중한다면 시민이 확인해야 할 해양수도 구상과 부산의 미래 전략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부산시장 선거가 네거티브의 강도가 아니라 정책과 비전의 설득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