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의 원조'로 널리 알려진 한라산 고유종 구상나무가 '멸종' 단계에 들어섰다는 환경단체 보고서가 나왔다.
녹색연합은 식목일인 5일 '백두대간 국립공원 기후위기 침엽수 보고서'를 발간하며 지난 10년동안 백두대간과 국립공원에서 기후위기로 집단고사한 침엽수의 실태를 모니터링하고 진단한 결과를 발표했다.
단체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 위기로 인한 생물다양성 위기가 백두대간과 국립공원에서 확인됐다"며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는 한라산과 지리산을 중심으로 빠르게 집단 고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한반도 남부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구상나무는 적설량 감소에 따른 수분 부족, 기온 상승에 따른 증발산 증가, 태풍과 고온 등 기후 극단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집단 고사가 가속화됐다.
단체는 "한라산의 경우 2005년 전후로 죽은 구상나무가 관찰되기 시작했고 2009년부터 집단 고사 양상이 나타났다"면서 "최근 5년 사이에는 한 군락에서 10~20그루가 동시에 죽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반도 아고산대 및 산림 지역의 침엽수들이 위도상 남쪽에서 북쪽으로, 고도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집단고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단체는 "한국은 한라산과 지리산 등 주요 서식지가 대륙의 최남단에 위치해 침엽수가 기후 위기로 또 다른 서식지를 찾아서 북쪽으로 이동하거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해도 갈 데가 없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백두대간과 국립공원 아고산대에 서식하는 침엽수 대부분은 현재와 같은 양상 속에서 집단 고사를 겪으며 계속해서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집단 고사에 대한 정부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 레드리스트에서 '위기(EN, 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돼 있음에도, 종주국이자 관리 책임이 있는 정부는 7년째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사목 증가로 인해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탐방로 주변에서는 쓰러지거나 부러진 나무가 탐방객 안전을 위협하는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변화하는 생태계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을 위해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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