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지역의 최대 규모 산성인 ‘석성산성’이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됐다.
6일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처인구 포곡읍과 유방동 및 기흥구 중동 일대에 걸쳐 있는 ‘석성산성’은 용인의 주산이자 진산인 석성산 정상(해발 약 472.9m)에 위치한 둘레 2075m의 석축 성곽이다.
당초 신라가 한강유역으로 세력을 확장하던 6세기에 조성된 ‘할미산성’을 원형으로 7세기 신라의 삼국통일 전후에 축조된 뒤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확장을 거듭해 시기별 건축기술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축조 초기 ‘테뫼식 산성(산 정상부를 둘러싼 형태의 산성)’에서 고려시대에 ‘포곡식 산성(계곡과 그 양측의 봉우리나 능선을 포함하는 형태의 산성)’으로 변화한 점 등이 그것이다.
특히 ‘석성산성’은 조선시대에 중요한 교통·군사요충지였다.
조선왕조실록 중 하나인 선조실록에는 임진왜란 당시 사도도체찰사(四道都體察使)를 맡고 있던 서애(西厓) 류성룡이 "용인과 양지 사이 요충지에 석성산성이 있는데, 그 지형의 험난함이 독성(오산 독산성)보다 나으며, 또 직로의 요충지에 있다. 만약 이곳을 수축해 군량을 저장하고 군사를 훈련시켜 우측으로 독성을 안고 좌측 남한산성과 함께 정치(鼎峙)의 형세를 이루면 경도(京都)의 문호가 견고할 것"이라고 선조에게 보고했던 기록이 남아 있다.
또 ‘석성산성’에는 지난 2020년과 2023년 각각 경기도기념물과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용인 석성산 봉수 유적’이 위치해 있어 그 가치를 뒷받침 하고 있다.
1423년(세종 5년) 설치된 조선의 5개 봉수 노선 가운데 부산 다대포에서 지금의 남산인 한양 목면산까지 연결되는 제2로 직봉(直烽) 노선 중 42번째 내지(내륙) 봉수로 조성된 ‘석성산 봉수’는 1895년 봉수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470여 년간 안성 망이산 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처인구 포곡읍 석성산 봉수로 신호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역사적·문화적 가치에도 불구, ‘석성산성’의 핵심 지역에 군부대가 자리잡으면서 오랫동안 출입이 제한되고, 일부 성벽이 훼손되거나 가려지는 등의 일이 거듭되면서 제대로 된 조사가 진행되지 못해 그 진가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는 2024년 해당 군부대와의 협력을 통해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이듬해 ‘용인 석성산성의 과거와 현재·미래 학술대회’를 진행하는 등 ‘석성산성’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경기도기념물 지정·고시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앞으로 국방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석성산성의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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