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이 계속됐던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에서 이원택 후보가 본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후폭풍도 만만치 않게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경선에서 탈락한 3선의 안호영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불공정과 위법 사항에 대해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의원은 입장문에서 "경선 직전에 불거진 식사비 대납사건과 관련해 중앙당은 형평성을 잃은 부실 감찰을 서둘러 마친데다 이원택 후보는 이를 근거로 '혐의없음'이라고 적극 활용했다"면서 "이 과정은 경선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당은 1차 조사 후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경우,추가 감찰을 통해 엄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새로운 증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앙당은 즉각 재감찰에 착수하라"고 촉구하면서 "재감찰 결과가 있기까지 이날 전북경선은 무효"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또 민주당에서 제명 조치된 김관영 지사를 끌어 들였다. 그는 "김관영 지사를 지지했던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비록 오늘은 실망드렸지만, 반드시 재심을 통해 명예를 회복시키고 무너진 공정을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여기에 김관영 지사까지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김 지사는 제명 이후 처음으로 10일 징계와 감찰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감찰이라고 하면서 식당 주인과 전화 한 통화 한 것이 전부"라고 지적하면서 "그게 감찰이냐? 형평에 맞지 않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고 있다"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며 향후 행보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만약 김 지사가 실제로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분산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안호영 의원의 재심 투쟁이 장기화될 경우, 당내 분열 양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이번 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원택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저를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로 선택해 주신 도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침체된 전북을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도민의 명령이자 변화를 향한 간절한 열망으로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어 "치열했던 경선 과정의 크고 작은 상처와 모든 열정을 온전히 품어 안고, 오직 전북 발전을 위해 모든 뜻과 힘을 하나로 모아 굳건히 나아가겠다"고 밝히면서 "도민 여러분과 함께 '가장 강력한 전북'을 기필코 완성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전북은 오랜 기간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누려온 지역이다. 사실상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통용될 정도로 민주당 일당 우위 구조가 견고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몇 가지 점에서 기존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경선 불복과 지도부 비판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으며 현직 도지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단순 변수 이상의 파괴력을 지닐 수 있을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또한 '경선 불공정'논란이 유권자 인식에 영향을 줄 경우, 당의 정당성 자체가 자칫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북 지역에서 민주당의 조직력과 지지 기반은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이러한 파열음이 곧바로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민주당 옷만 입고 나오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전북 지역에서 이번 도지사 공천 경쟁에서의 분열 현상으로 인해 민주당 지지층이 얼마나 이탈할지도 관심이다.
이번 사태와 같이 민주당 내 과열된 '공천경쟁'은 그만큼, 치열한 경쟁 상대가 없는 구조 속에서 손쉽게 '지방권력'을 차지하려는 기득권층의 이해관계가 함께 표출되면서 나타나는 '고질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은 '민주당 독주 체제의 구조적 붕괴'가 시작됐다고 판단하기 보다는 공천 경쟁에서 탈락한 세력의 불만과 내부 갈등이 표면화된 초기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김관영 지사의 실제 출마 여부, 안호영 의원의 재심 촉구와 중앙당의 추가 대응, 이 세 가지 변수가 맞물릴 경우 이번 지방선거는 전북 정치 지형에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공천 갈등을 넘어,"전북 정치에서 민주당 일당 체제가 계속 유지될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함께 던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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