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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단톡방 유령'에 휘둘리는 대전시장 경선판과 '입맛대로' 보도가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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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단톡방 유령'에 휘둘리는 대전시장 경선판과 '입맛대로' 보도가 만났을 때

​'단톡방 소음'은 배후설로 '일상 유세'는 야합으로…본질 흐리는 억측 보도 언제까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 국면이 가열되면서 지지자 간의 감정싸움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후보들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익명 팬덤'의 돌발행동과 이를 입맛대로 해석하는 정치적 프레임 그리고 이를 여과 없이 기사화하며 후보를 몰아붙이는 행태가 뒤섞이며 경선의 본질인 '정책 대결'은 안갯속으로 사라진 모양새다.

최근 대전지역 민주당 경선판의 가장 큰 변수는 역설적이게도 후보가 아닌 '단톡방'이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수십 개의 오픈 채팅방에는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의 인원이 뒤엉켜 있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신원이 불분명한 익명 사용자라는 점이다.

이들 단톡방에서는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는 물론 타 후보의 홍보물이 난무하는 등 혼탁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전시교육감 선거판에서 발생했던 '지지자의 개인적 보도자료 배포' 사건은 이러한 통제불능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특정 개인의 돌발행동이나 비방을 두고 "상대 후보가 시킨 조직적 행위"라며 배후설을 제기하는 것은 위험한 비약이다.

특히 익명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마치 후보의 공식 지시인 양 기사화하며 몰아붙이는 것은 언론의 정도가 아니다.

이는 논리적 근거가 부족할뿐더러 오히려 이를 빌미로 또 다른 '낙인찍기'를 시도하는 네거티브 전술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다.

경선판을 흐리는 것은 비단 단톡방뿐만이 아니다.

후보들의 일상적인 선거활동을 특정 정치적 의도로 포장하려는 '프레임 전쟁'도 점입가경이다.

​대표적인 것이 주요 교차로나 특정 건물 앞에서의 '아침 인사'다.

통행량이 많은 장소에서 후보들의 동선이 겹치는 것은 선거판의 상식이다.

서구청장 예비후보 8명이 시청 앞에서 동시에 인사했다고 해서 이들을 단일대오로 보지 않았듯 같은 당 후보들이 동일한 장소에서 유세를 펼치는 것은 민주당의 '원팀' 정신 안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단순한 풍경을 '연대'나 '구애'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묶어 기사화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정식 절차를 거친 '공식적인 지지 선언'과 우연히 동선이 겹치는 '일상적 선거운동'은 엄연히 그 성격과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책적 검증보다는 후보 간의 계파 갈등이나 야합 프레임을 씌워 경선판을 진흙탕으로 만드는 행위는 유권자의 눈을 가리는 행태에 불과하다.

결국 정책은 실종되고 '누가 더 나쁜가' 혹은 '누가 누구와 손을 잡았나'라는 소모적 논쟁만 남았다.

지지자들의 열정이 후보의 정무적 판단을 앞서가고 캠프 간의 신경전과 이를 정치적 소재로 소비하는 행태가 정책 검증의 시간을 잠식하고 있는 셈이다.

​통제불능의 단톡방 속 소음을 후보의 지시로 둔갑시키고 길 위에서의 우연한 만남을 정략적 야합으로 포장하는 '억지 기사'들은 경선의 품격을 떨어뜨릴 뿐이다.

이러한 방식은 당장의 조회수나 상대 진영에 대한 타격은 줄 수 있을지언정 경선 이후 승리한 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할 '원팀'의 토대를 뿌리째 흔드는 자해행위나 다름없다.

민주당이 그토록 강조하는 '원팀'은 단순히 같은 장소에서 인사를 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근거 없는 배후설과 무리한 연대설을 기사화하며 후보를 압박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번 경선은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는 축제가 아닌 '누가 덜 망가지는가'를 겨루는 진흙탕 싸움으로 기록될 것이다.

단톡방의 소음과 길거리의 허상에 매몰될 때가 아니다.

지금 대전시민들이 보고 싶은 것은 유령 지지자의 키보드 배틀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책임질 후보의 '진짜 목소리'다.

이재진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재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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