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를 50일 남겨둔 상황에서 일주일간 방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데 대해 당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선봉장'을 자임하고 있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직접 이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14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 방미를 놓고 "기존의 정치 문법은 아니다"라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미국까지 5박 7일 가서 뭔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면 비판받아 마땅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최근에 제가 김용 씨(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가 출마를 고려하고 그것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 정권이 드디어 오만해지기 시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면서도 "지금 정당 지지도는 우리 당과 민주당이 2.5배 차이 난 지가 오래됐다"고 한탄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에 비해 조금 약세'라는 라디오 진행자 질문이 나오자 "조금이 아니라 많이"라고 자조하며 "그런데 지금 그 정도 차이나는 것도 다행"이라고 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65%를 왔다갔다 하고, 지형 자체가 한참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장 대표는 어차피 이번 선거가 끝나면 책임져야 될 국면"이라며 "버틸 수 있는 상황은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특히 선거에 임하는 전략과 관련해서도 "(나는) 장동혁 지도부와 '디커플링'하는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다"며 당 지도부를 서울시장 선거에서 분리·배제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밝혔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도 같은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 방미에 대해 "너무 갑작스럽게, 비밀스럽게 가셔서 이유와 명분을 모르겠다"고 비판하며 "어지간한 명분이 아니고서야 선거를 이제 두 달 코앞으로 둔 상황에서 미국행을 굳이 했어야 되느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도 서울 지역 선거에서 장동혁 지도부와 "디커플링"(오 시장)을 원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장 대표가 선거를 계속 지휘하게 되면 서울에 안 올 수 없겠지만 그걸 후보들이 바라느냐, 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헀다.
특히 김 의원은 그러면서 "(내가) 민주당 정원오 후보에 대한 공세를 계속 이어가는 것도 사실은 어떻게 보면 큰 차원에서는 그 일환"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가 서울 선거에 집중해서 국민들의 관심을 어쨌든 '정원오와 오세훈' 내지 '정원오와 김재섭' 구도로 언론의 중심,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다"며 "그 가운데 장 대표가 서울 선거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인상을 주고 싶은 것도 제 마음 한 편에 있었다"고 했다.
그는 "칸쿤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장 대표가 뒤로 좀 물러나게 되고, 결국 서울 선거 분위기 자체가 나기 시작한 것 아니냐"고 자평하며 "벌써 서울 선거가 좀 뜨거워지고 있고, 여론조사가 어떻게 됐든지 간에 결국 국민들이 서울 선거에 대한 관심들을 높이기 시작한 것이다. 저는 국면을 선거로 바꾸고, 바꿔진 국면의 초점을 서울로 맞추고 싶었던 것도 굉장히 있었다"고 했다.
정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 공세가 정 후보뿐 아니라 자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기도 했다는 얘기다. 다만 이같은 정치적 목적으로 성동구청 공무원까지 얽어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은 논란 소지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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