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경선 '승리'
14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결과 민형배 국회의원이 김영록 전남지사를 누르고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이로써 인구 320만 명, 연간 예산 25조 원 규모의 거대 지방정부를 이끌 수장은 사실상 민형배 의원으로 낙점됐다.
민주당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정한 이번 경선에서 광주전남 지역민은 안정보다 변화를 원했다.
문재인 정부 농식품부 장관과 재선 전남지사를 지낸 김영록 후보는 '정통 관료형 행정가'로서의 안정감을 내세우며 통합시장직을 마지막 봉사자리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광주 광산구청장과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민형배 후보는 검찰 개혁 등 중앙 무대에서 선명성을 증명한 '전투형 개혁가'임을 강조하며 지역의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경선은 초대 통합시장 후보를 뽑는 상징성이 큰 만큼, 예비경선과 본 경선, 결선까지 가면서 후보들간 경쟁은 극에 달했고, 지역 정치권은 갈가리 찢어졌다.
그간 서로 반갑게 웃으며 악수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다시는 안 볼 상대인 것처럼 극명하게 대립하며 싸웠다.
'가짜 뉴스' 지라시에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명의 도용 문자 발송, 대리 온라인 투표 알바, 신천지 연루설 등 네거티브 공방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TV 토론에서는 "봉숭아 학당이냐", "어른한테 함부로 하느냐"는 말들이 오가면서 보는 이들의 낯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번 경선에서 민형배 후보를 지지한 현역 정치인은 주철현 의원 뿐이었다. 사실상 민 후보 혼자 지역의 거대 기득권 세력 전체와 싸운 격이다.
민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 곧 선두를 놓치지 않았고, 이를 잡기 위해 김 후보는 수많은 정치인들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다.
김 후보 캠프에는 경선에 탈락했던 신정훈·강기정·이병훈 후보가 합류하는가 하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명예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옛 정치인들까지 총출동했다. 앞서 후원회에는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공동회장을 맡았다. 또한 전남 동부권 공략을 위해 허경만 전 전남지사, 주승용 전 국회부의장, 우윤근·최도자·김성곤·김회재 전 의원, 조충훈 전 순천시장 등이 지지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산술적으로 보면 많은 조직과 지지세력을 가진 유력 정치인들이 김영록 후보를 지지함에 따라 김 후보가 압승을 거둬야 했다.
그러나 지역민들과 당원은 그들의 지지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다.
더 이상 우두머리 정치인들의 손짓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만 증명한 셈이다.
민형배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번 결과는 정체된 전남광주를 깨우고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라는 주권자 시민의 엄중한 명령"이라며 "시민이 주인이 되는 '전남광주 시민주권정부'를 확실히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민주당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 결과는 기존 정치논리와 사고로는 더 이상 유권자들의 마음을 살 수 없다는 경고로도 읽힌다"면서 "지역의 기성 정치인, 그들과 결탁된 기득권 세력의 대폭 물갈이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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