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연산7구역 재개발조합의 개인 명의 대여금 1억원 가운데 ATM을 통해 입금된 5000만원의 실질적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제보와 취재를 종합하면 연산7구역 재개발조합은 2025년 12월 말 개인 명의로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억원의 금전소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서류상으로는 개인이 조합에 돈을 빌려준 구조다.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이 가운데 5000만원의 입금 방식이다. 취재에 따르면 해당 돈은 조합 대의원 K씨 측이 현금자동입출금기, ATM을 통해 조합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왜 이 자금이 통상적인 계좌이체 대신 현금 ATM 입금 방식으로 처리됐는지를 두고 조합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쟁점은 입금 행위 자체보다 돈의 실질적 출처에 있다. K씨가 T씨와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형식상 대여자는 K씨이지만 실제 자금 형성 과정에는 T씨가 연결돼 있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 안팎에서는 이번 5000만원이 K씨 개인 자금이 아니라 친인척 관계에 있는 T씨 측 자금이 K씨를 통해 조합 계좌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T씨가 다시 주목되는 이유도 있다. T씨는 앞선 보도에서 연산7구역 조합 사무직 채용 과정에 관여한 인물로 거론된 바 있다. 제보와 취재에 따르면 T씨는 면접자 발표 당일 조합장 J씨에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기존 합격자 교체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5000만원 자금 흐름에서도 T씨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면서 단순한 친인척 관계를 넘어 조합 내부 의사결정과 연결된 인물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자금 차입 시기 이전 조합 내부 관계자들이 함께한 자리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제보에 따르면 개인 대여금 1억원 가운데 5000만원을 입금한 조합 이사 L씨가 만든 자리에 T씨와 부산·울산·경남권 정비업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업체로 거론되는 B사의 사주로 알려진 R씨가 있었고 조합장 J씨도 합류했다는 것이다. 자금 유입 이전 이런 만남이 있었다면 단순한 사적 자리였는지, 아니면 이후 자금 유입과 맞물린 것이었는지는 의문으로 보인다.
이 경우 남는 질문은 더 분명해진다. 만약 K씨가 ATM으로 입금한 5000만원의 실질적 제공자가 T씨였다면 T씨는 그 돈을 어떤 경위로 마련했는지 설명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안의 핵심은 누가 ATM에 돈을 넣었느냐만이 아니라 그 5000만원이 누구에게서 시작돼 어떤 경로를 거쳐 조합 계좌로 들어왔느냐에 있다.
자금 유입 시점도 의문 지점으로 거론된다. 제보에 따르면 해당 5000만원은 계약서 작성 전에 먼저 입금된 정황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통상 개인 대여라면 계약 조건을 먼저 정리한 뒤 자금이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입금이 먼저 이뤄지고 계약서가 뒤늦게 작성됐다면 실제 자금 유입 경위를 사후에 개인 대여 형식으로 정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개발 조합 자금은 향후 조합원 부담과 직결되는 만큼 자금의 실질적 출처와 유입 경위가 불분명할 경우 추가 문제 제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합 측은 개인 명의 차입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자금의 실질 출처와 구체적인 입금 경위에 대해서는 상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K씨가 ATM을 통해 입금한 5000만원이 실제로 누구의 돈이었는지, 또 왜 계약서 작성보다 자금 유입이 먼저 이뤄졌는지가 이번 사안의 핵심 의혹으로 남아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