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좌파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극우 정치의 위협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이란을 침공한 가운데 열린 이 자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졌다.
<AFP> 통신,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민주주의 수호' 회의를 열었다. 40여 개국 100여 개 조직에서 6000여 명이 참석해 소득 불평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진보정당의 선거 전략 등을 논의한 '글로벌 진보 동원' 출범 행사도 함께였다.
이번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직접 거론되진 않았으나, 그와 그의 정책을 떠올리게 하는 정상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전쟁 반대"라는 구호가 행사장에 울려퍼지기도 했다.
산체스 총리는 증오 발언, 성차별, 전쟁 및 분열을 부추기는 국제적 "반동의 물결"에 대해 경고했다. 또 "그들이 얼마나 소리치든, 거짓말을 얼마나 퍼뜨리든 상관없다"며 "반동적이고 극우적인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다자 질서가 죽었다고 생각하거나 그 근간을 저해하려는 이들에게 맞서기 위해" 유엔을 재편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도 "우리는 매일 아침 전 세계를 위협하고 전쟁을 선포하는 한 대통령의 트윗(엑스)을 보며 잠에서 깰 수는 없다"며 산체스 총리를 거들었다.
'민주주의 수호' 행사는 이번이 네 번째다. 극우정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약진한 2024년 브라질과 스페인이 주도해 시작됐다. 처음 두 번은 유엔(UN)에서, 지난해에는 칠레에서 열렸다.
행사를 주도한 산체스 총리는 2018년 집권했고, 가자지구·이란 전쟁 등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온 지도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과 "아무런 관계도 맺고 싶지 않다"고 밝힌 바 있고, 나토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형편없는 지도자라고 산체스 총리를 비판하기도 했었다.
룰라 대통령도 이란 전쟁을 비판하는 데 동참했으며, 스페인 군사기지를 이용해 이란을 공격하려는 미국의 계획을 스페인이 거부한 결정을 환영하기도 했다.
이들 두 지도자는 다가오는 선거에서 극우 세력의 도전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회의에는 이밖에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등 관세, 이민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온 정상들이 참석했다. 캐서린 코널리 아일랜드 대통령,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 엘리 슐라인 이탈리아 야당 대표 등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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