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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출신 디자이너 듀오 '스튜디오 WAK'…전주한지로 '밀라노 무대' 사로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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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출신 디자이너 듀오 '스튜디오 WAK'…전주한지로 '밀라노 무대' 사로 잡다

신진 디자이너 원세현·김남주, 한국의 멋과 감각으로 유럽의 가구디자인 도전

한국 전통 소재인 전주한지를 현대 디자인으로 확장한 작업이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디자이너 듀오 원세현·김남주가 이끄는 '스튜디오(Studio) WAK'가 최근 유럽에서의 수상과 전시를 계기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스튜디오 WAK'는 한국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뒤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과 보쉬 등에서 제품 디자인을 수행해온 두 디자이너가 독일 유학을 계기로 결성한 팀이다.

두 사람의 성인 '원(Won)'과 '김(Kim)'의 영문 첫 글자를 합친 조합의 멋진 이름이다.

▲디자이너 듀오 원세현·김남주가 이끄는 '스튜디오(Studio) WAK'가 최근 유럽에서의 수상과 전시를 계기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스튜디오 WAK

전자제품 디자인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온 이들은 최근 가구와 조명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며 유럽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의 작업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지는 소재는 다름 아닌 전통 종이 '전주한지'이다.

전주에서 전통적으로 생산되는 한지는 강한 내구성을 지니면서 동시에 빛을 부드럽게 확산시키는 특성을 지닌 재료이다. '스튜디오 WAK'는 이를 단순한 장식이 아닌 구조와 빛을 동시에 형성하는 요소로 활용한다.

대표작인 '실하우테 캐비넷(Silhouette Cabinet)'은 한국 전통 창호에서 착안한 수납 가구로 목재 구조와 한지를 결합해 내부 형태가 외부로 은은하게 드러나도록 설계됐다.

빛의 방향에 따라 내부 구조의 실루엣이 변화하며 전통 창살의 질서를 현대 가구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국제 디자인 어워드인 '이솔라 디자인 어워드(Isola Design Award)'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며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조명 작업 '모닥(Modak)' 역시 전주한지의 물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모닥불에서 영감을 받은 이 조명은 장작을 추가하듯 나무 막대를 꽂거나 빼는 방식으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내부의 나무막대 실루엣이 한지 표면에 비치면서 마치 장작이 타오르는 모닥불처럼 보이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아두이노 프로그램'이 활용되어 제품의 입체감을 높혔는데 사용자의 행위에 따라 빛의 색과 세기가 달라지며 단순한 점등 기능을 넘어 감각적인 경험을 유도한다.

▲내부의 나무막대 실루엣이 한지 표면에 비치면서 마치 장작이 타오르는 모닥불처럼 보이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스튜디오 WAK

▲가구와 조명이라는 일상적 오브제를 통해 전통 소재의 물성과 감각을 동시대의 언어로 풀어내는 시도다. ⓒ스튜디오 WAK

'스튜디오 WAK'는 전주한지를 과거의 공예 재료로 재현하기보다 현대 생활 속에서 다시 기능하는 재료로 해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구와 조명이라는 일상적 오브제를 통해 전통 소재의 물성과 감각을 동시대의 언어로 풀어내는 시도다. 현재 스튜디오는 한지를 포함한 다양한 소재를 기반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스튜디오 WAK'는 4월 밀라노 가구 박람회의 신진 디자이너 전시인 '살롱 사텔리테(Salone Satellite)'에 참여한다.

'살롱 사텔리테'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 내에서 전 세계 신진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대표 플랫폼이다.

이와 함께 밀라노 가구 박람회의 신진 디자이너 전시(SaloneSatellite)에도 이름을 올리며, 국제 무대에서의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밀라노 가구박람회는 가구박람회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깊은 박람회이다.

'이솔라 디자인 어워드(Isola Design Award)'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와 연계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진 디자이너와 실험적인 작업을 국제 무대에 소개하는 자리다.

밀라노 가구박람회는 흔히 디자인계의 칸느영화제로 불리고 사텔리테(Satellite)는 신인 감독을 세상에 알리는 주목할 만한 신인 섹션의 위상을 갖는다.

▲현재 스튜디오는 한지를 포함한 다양한 소재를 기반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스튜디오 WAK

전주 출신인 이들은 고려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2018년 독일로 건너가 할레예술대학 산업디자인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이들은 이미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삼성전자와 함께한 프로젝트 '덴토르(Dentor)'를 통해 2018 winner로 선정된 바 있고, 같은 해에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8 Best of the Best(Ombre VR)'를 수상한 바 있다.

이들은 2026년 독일 현지에서 스튜디오를 열고 본격적으로 유럽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두 사람의 세계시장을 향한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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