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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40일 앞두고 선거구 '난도질'…전남지역 후보·유권자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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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40일 앞두고 선거구 '난도질'…전남지역 후보·유권자 '대혼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획정…"사실상 판 다시 짜는 선거"

6·3지방선거를 불과 40여 일 앞두고 전남지역 광역의원 선거구가 대폭 재편되면서 정치권과 유권자 모두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읍·면·동 단위까지 쪼개고 재배치하는 '전면 수정'이 이뤄지면서 사실상 판 자체가 다시 짜였다는 평가다.

2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번 획정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지난 17일 최종 의결한 안으로, 인구 편차 해소와 광역의원 정수 제한을 이유로 들었지만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책상 위 조정"이라는 반발이 적지 않다.

▲전라남도의회의원 지역 선거구 구역표 2026. 04. 20 ⓒ전남도

지역별로 보면 변화 폭은 예상보다 훨씬 크다.

먼저 여수시는 도심과 해양권을 다시 나누는 수준의 재편이 이뤄졌다. 제1선거구에 화정면이 새로 포함되며 도서지역 비중이 확대됐고, 제2선거구에서는 서강동이 빠지고 둔덕동이 편입되면서 생활권 축이 이동했다. 제3선거구는 서강동이 넘어오며 도심 재정렬이 이뤄졌고, 제6선거구는 기존 화정·둔덕·시전동 체제에서 시전동 단일 선거구로 축소됐다. 사실상 선거구 간 경계뿐 아니라 정치 기반 자체가 다시 짜인 셈이다.

나주시는 상대적으로 단순하지만 파급력은 적지 않다. 노안면이 1선거구에서 2선거구로 이동하면서 1선거구는 도심 중심, 2선거구는 농촌권 확대 구조로 재편됐다. 인구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지만, 기존 조직과 표밭이 통째로 이동하는 결과를 낳았다.

광양시는 더 이례적이다. 광양읍을 리 단위로 쪼개 일부는 1선거구, 우산리 등 일부는 2선거구로 나누면서 같은 읍 주민이 서로 다른 선거구에 속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생활권은 같지만 정치 대표는 달라지는 '인위적 분할'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장흥군 역시 장흥읍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재조정이 이뤄졌다. 일부 리가 1·2선거구로 나뉘며 읍 단위 분할이 현실화됐고, 기존 선거구 간 경계도 크게 흔들렸다. 지역 기반 정치인들에게는 사실상 선거구가 바뀐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특히 무안군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존 1선거구에 포함됐던 망운면과 운남면이 2선거구로 이동하면서 1선거구는 무안·일로읍과 몽탄·현경·해제면으로 축소되고, 2선거구는 삼향읍·청계면에 망운·운남면이 더해지는 구조로 재편됐다. 지역 연계성과 생활권을 고려하지 않은 '강제 재조합'이라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획정의 공통점은 '분할·이동·축소'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일부 지역은 쪼개지고, 일부는 통째로 이동했으며, 어떤 선거구는 사실상 축소됐다. 그 결과 기존 정치 지형과 조직 기반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연쇄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시점이다. 이미 주요 정당 경선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선거구가 바뀌면서 후보자들은 전략 수정은 물론, 조직 재정비까지 다시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유권자 역시 자신이 어느 선거구에 속하는지부터 다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4년 전에도 선거 직전 선거구 조정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경선 이전 단계였다는 점에서 이번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상 "준비된 선거가 아니라 급조된 선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생활권과 민심을 반영하기보다 숫자 맞추기에 급급한 선거구 획정은 유권자의 대표성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며 "선거의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까지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서

광주전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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