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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와 패거리 정치 청산하자"…민주당 한 지역위원장의 '고독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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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와 패거리 정치 청산하자"…민주당 한 지역위원장의 '고독한 싸움'

송태규 익산갑지역위원장 "시의회는 다선의원 노후대책 아니다" 성토

더불어민주당 양지 텃밭인 전북은 우르르 몰려다니는 이른바 '이너서클'과 '패거리 정치'가 여전하다.

정치 신인이나 청년 정치인들이 기성 정치권의 벽을 뛰어넘기 힘들 정도로 진입장벽을 치고 '그들만의 리그'에 안주하고 있다.

전북 정치 1번지인 익산시의회의 경우 전체 시의원 25명 중에서 올 6월 제9회 지방선거에서 4선 이상에 도전하는 의원만 전체의 32%에 달하는 8명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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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4선 이상 다선 의원이 3명 중 1명꼴에 해당하게 된다. 이 중에서 5·6선과 7선에 각각 도전하는 의원도 2명씩에 달하는 등 '다선 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독식하는 익산시의회에 다선이 많은 까닭은 끼리끼리 밀어주고 끌어주는 구태와 패거리 정치가 심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의원들이 몰려다니다 보니 어양로컬푸드 문제를 놓고 의회가 불법을 자행하는 관련 조합 편을 드는 희한한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할 의회가 되레 이를 무시한다는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만 패거리 정치에 숨어 누구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는 비판이 거셀 정도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대로 가면 한 세대에 해당하는 30년을 시의원 신분을 유지하는 사례가 적잖게 나올 것"이라며 "정치가 경험과 경륜도 중요하지만 물이 고이면 썩기 마련이란 평범한 진리도 고민해야 할 때"라는 말이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송태규 민주당 익산갑 지역위원장이 구태정치 청산을 촉구하고 나선 점은 신선하다 못해 화제를 끌기에 충분한다.

그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정치가 시민의 삶을 바꾸지만 역설적이게도 시민의 힘으로 정치를 바꿀 수 있다"며 "낡은 구태와 패거리 정치가 자리 잡을수록 익산의 미래는 그만큼 더 암울해진다"고 일갈했다.

송 위원장은 "이제는 바꾸어 보자. 익산의 정치지형을 뒤집어야 익산의 미래가 열린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더는 주저하지 말자. 우리 손으로 심판해야 할 때가 다가온다"며 "구태정치, 패거리정치는 이번에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시민들에게 어필했다.

사실 송태규 위원장의 지역정치 혁신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익산시의회 사무국 ⓒ프레시안

그는 작년 말 지역위원장 취임 이후 끊임없이 "익산시의회 의장을 역임하며 누릴 만큼 누린 분들이 왜 또다시 그 자리를 탐하십니까?"라며 다선 의원들의 용퇴를 촉구했다.

지난달 9일에는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익산시의회 세대교체와 지역정치 혁신을 위한 제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올 6월 지방선거에서 지역정치의 순환과 건강을 위해 다선 출신의 시의회 전직 의장 불출마 선언을 촉구한다"고 밝혀 잔잔한 파장을 몰고 오기도 했다.

송태규 위원장은 "시의회는 시민을 위한 책임의 장이다. 아직도 자기 자리, 자기 몫, 노후대책쯤으로 여기시는 것이냐"며 "4선, 6선, 7선. 16년, 24년, 28년. 이쯤되면 헌신이 아니라 집착이다"고 강하게 성토하기도 했다.

정치개혁과 세대교체를 위한 그의 '고독한 싸움'이 민주당 전북지역 지방의원 경선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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