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와 온갖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20일 곡우.
춘천시 신북의 샘밭장터에는 대지를 깨우는 봄비의 속삭임보다 더 간절한 농업인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춘천시 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신성호)가 주관한 2026년 풍년기원제는 단순한 전통 제례를 넘어 흙을 만지는 이들의 숭고한 약속이자 희망의 서막이었다.
100여 명의 농업인은 정성껏 마련된 제단 앞에서 옷깃을 여미며 올 한 해 일터에 재해 없는 평온함과 수확의 기쁨이 깃들기를 두 손 모아 빌었다.
예로부터 곡우는 못자리를 살피며 한 해 농사의 채비를 서두르는 가장 분주하면서도 설레는 시기다.
흙 속에 잠든 씨앗이 기지개를 켜듯 농업인들의 손길도 다시 바빠지기 시작한다.
현준태 춘천시장 권한대행은 축사를 통해 “잠든 씨앗을 깨우는 농업인들의 정성이야말로 풍년을 만드는 가장 귀한 자양분”이라며 거친 손마디에 담긴 진심을 격려했다.
신성호 회장도 기후 변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대지를 일구는 농업인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오늘 올린 기원이 하늘에 닿아 춘천의 들녘이 황금빛으로 물들기를 염원했다.
봄비가 내린 뒤 더욱 짙어질 초록의 생명력처럼 춘천 농업인들이 뿌린 희망의 씨앗은 이제 계절을 지나 풍성한 결실로 피어날 준비를 마쳤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