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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권력의 그늘, ‘비선 정치’는 왜 반복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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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권력의 그늘, ‘비선 정치’는 왜 반복되는가

'문고리 정치' 정리하고, 공적 시스템 회복해야..

사람의 죽음은 생명의 끝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치의 세계에서 ‘죽음’은 때로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인다. 권력이 교체되는 순간, 누군가는 물러나야 하고, 누군가는 사라져야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진다. 이른바 “죽어야 산다”는 역설은 정치 권력의 속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특히 권력자의 최측근, 흔히 ‘문고리’로 불리는 인물들과 그 주변 그룹은 권력의 부침과 운명을 함께하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수면 위 아래를 넘나들며, 공식 직책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의사결정의 키를 쥐고, 때로는 권력의 흐름을 왜곡시키기도 한다. 권력의 중심에 가까울수록 책임은 흐려지고, 영향력은 비대해지는 역설이 여기서 발생한다.

이 같은 구조가 우리에게 낯설지는 않다. 박근혜 정부 시절 논란이 됐던 ‘문고리 3인방’은 비선 실세 논란과 함께 권력 사유화의 상징으로 인식됐으며, 폐쇄적 의사결정과 측근 중심의 권력 운영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정치는 개인의 사적 네트워크가 아니라 공적 책임 위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불문율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문고리 정치’가 반복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권력은 가까운 사람에게 집중되기 쉽고, 언론을 포함한 견제 장치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기 때문이다. 결국 권력자 스스로가 자제하지 않으면, 가장 가까운 이들이 가장 큰 리스크로 돌아오는 구조를 피할 수 없다.

그래서 몇몇 문고리가 권력을 독점하는 순간, 시민의 신뢰는 빠르게 무너진다.

이러한 프레임을 지역 정치권에 조준해 보면, 이른바 ‘안동 문고리 4인방’이라는 특정 인물 중심의 측근 그룹이 공적 시스템보다 우위에서 작동한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인사와 정책 결정에 비선 그룹의 영향력이 개입된다는 의심이 커질수록 정치에 대한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혜성처럼 등장해 세를 확장한 이들의 행보를 둘러싸고 관제데모, 수의계약 특혜, 정치자금법, 고발사주 등 각종 의혹과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는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의혹의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반복되는 논란 자체가 이미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으로도 평가받는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과정속에서 누군가의 눈치보기, 정책 경쟁보다 의혹과 해명이 반복되는 소모적 구도로도 일부 이어지고 있다. 그 피해는 결국 시민에게 돌아간다.

정치가 살아남는 길은 비선 중심 구조와 문고리 주변을 정리하고 공적 시스템을 회복하는 데 있다. 권력의 핵심에 있을수록 스스로를 비워내는 결단이 필요하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가 이러한 구조를 바로잡을 기회다. 유권자는 구호가 아니라 책임과 변화의 의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견제 없는 권력은 반드시 균형을 잃고, 이를 바로 잡는 힘은 결국 시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 점을 다시한번 명심해야 할 시점이다.

▲ 프레시안 김종우 기자.

김종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종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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