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지역 농협 간 자율 합병이 조합원 투표 결과 최종 무산됐다. 부북농협은 반대 의견이 과반을 넘긴 반면, 청도농협은 압도적인 찬성으로 대조를 보이며 조합원 간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밀양시 부북농협과 청도농협이 추진해 온 자율 합병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며 무산됐다. 양 농협은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농업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7년 합병 관련 기본 협정을 체결한 이후 논의를 이어왔으며 올해 3월 16일 부북농협 회의실에서 합병 계약 체결식을 갖고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4월 17일 양 농협 조합원을 대상으로 합병 찬반 투표가 실시됐다. 투표 결과 부북농협은 전체 조합원 1914명 중 1525명이 참여한 가운데, 반대 971명(63.67%)·찬성 550명(36.07%)으로 집계돼 과반 찬성을 얻지 못했다.
반면 청도농협은 전체 조합원 831명 중 611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558명(91.33%)·반대 51명(8.34%)으로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다.
농협 합병은 조합원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한 조합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성립되는데 부북농협에서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합병안은 최종 부결됐다.
부북농협 일부 조합원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청도농협과의 합병에 따른 경영 부담과 함께 합병 시 조합장 임기 자동 연장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 관계자는 "농촌 고령화와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합병의 필요성은 있었지만 조합원 의견 차이를 넘지 못했다"며 "내년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이후에는 합병 추진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 무산으로 지역 농협의 구조 개편 논의는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각 농협의 독자적인 경영 개선과 경쟁력 확보 방안 마련이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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