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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호르무즈 대체 항로 거친 첫 미국산 원유 일본 도착…미국산 수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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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호르무즈 대체 항로 거친 첫 미국산 원유 일본 도착…미국산 수입 본격화?

"91만 배럴 싣고 지난달 22일 텍사스 출발해 35일 걸려"…WSJ "미국산 수출 증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매력적 선택지 아냐"

미국의 이란 침공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봉쇄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원유 수급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미국산 원유가 일본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일본 방송 TV아사히는 "이란 정세 악화로 중동에서 원유 수송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대체 조달처로 미국에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일본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송 TBS는 해당 유조선이 도쿄만에 있는 해상 부두에 접안했다고 전했다.

TV아사히는 "이 유조선은 약 91만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싣고 지난달 22일 텍사스를 출발했다"며 "이는 중동 정세 악화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대체 항로를 통해 미국산 원유가 일본에 도착한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원유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코스모 오일 정유소로 운송될 예정"이라며 "코스모 오일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소형 유조선을 이용해 원유를 조달했다"고 전했다. 이번 수송에는 약 35일이 걸렸는데, 방송은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보다 약 20일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 미국산 원유가 일본에 도착하고 있다. ⓒTV아사히 방송 갈무리

앞서 24일 방송은 일본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국가 비축분 석유를 추가로 방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방송은 이번 방출량이 일본 국내 소비 20일 분에 해당하는 원유 약 3648만 배럴로 석유 정제 대기업 4개 사에 약 5400억 엔으로 매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막히면서 미국산 석유의 수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을 인용해 지난주 미국의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출량이 하루 약 129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원자재 및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인 케플러(Kpler)를 인용,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도 급증해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3, 4월 아시아로 수출한 미국산 원유 및 LNG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신문은 "중동 연료에 크게 의존하는 아시아는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확대하고자 했다"며 "특히 석유 수입량의 거의 95%를 중동에서 조달하는 일본과 같은 국가들은 전쟁으로 인해 미국 공급업체와의 관계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문은 "에너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전시 상황 수요가 장기적인 수요 증가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지금까지 중동산 원유를 주로 수입해 왔고 이를 처리하는 시설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미국산 원유 수입은 그만큼 처리 효율과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진단이다.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OIES)의 파룰 박시 연구원은 "아시아의 정유 시설을 전면 개편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드는 개조 작업이 필요"하다며 "설계에만 몇 달, 완공에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미국 역시 자체적인 제약에 직면해 있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 있는 주요 석유 수출 시설은 유조선을 적재와 관련해 물리적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라며 "멕시코만 연안에 새로 건설된 LNG 수출 터미널이 이번주 벨기에를 목적지로 첫 선적을 시작했지만, 완전 가동까지는 2027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원유 및 에너지를 수출하기 위해 새로운 시설을 만들 수 있으나 실제 이를 가동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시설이 완성될 즈음에는 미국산 에너지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문은 "과거부터 미국산 에너지의 높은 운송 비용과 시간 때문에 아시아 구매자들은 미국산 에너지를 선호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싱크탱크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츠네오 와타나베 선임 연구원은 신문에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고 중동 지역 유가가 정상화될 경우 "(일본에) 미국산 석유와 가스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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