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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제가 부족했다"… 경기교육감 선거 불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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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제가 부족했다"… 경기교육감 선거 불출마 선언

"무책임하게 진행된 관행적 구조 속 제 소명과 책무 다하지 못했어" 반성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과정에 아쉬움 지적… 안민석 후보와의 연대는 불투명

안 후보는 "큰 결단에 깊이 감사, 유 후보의 가치와 정책을 이어갈 것"… 연대 가능성 열어놔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프레시안(전승표)

‘선거인단 대리 등록·납부 의혹’으로 혼란이 계속되던 경기도교육감 진보진영 후보단일화가 마무리 됐다.

후보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던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 경선 결과를 수용하며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기 떄문이다.

유 후보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제가 부족했다. 유권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린다"라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 결과가 발표된 지 12일 만이다.

유 후보는 "교육감이란 알을 깨고 세계로 나아가려는 아이들에게 등대가 되어 줄 사람으로, 아이들 앞에 당당하게 정직과 책임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길을 잃어버린 공교육 앞에서 학생과 학부모 및 교직원 모두 숨을 쉴 수 있고, 특히 인공지능(AI)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을 우선하는 ‘숨쉬는 학교’를 만들어 주고 싶었지만, 제 소명과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감 선거는 경쟁이 불가피 하다고 하더라도 진흙탕 속 이전투구가 아닌, 빛의 범주에서 치러지는 대화여야 한다"며 "민주진보라는 명분을 내세웠음에도 무책임하게 진행돼 온 관행적 구조와 더욱 단호하고 분명하게 싸워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경기교육혁신연대(진보진영 경기도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라는 틀과 단일화 과정은 금지돼 있던 집단적 대리 등록과 대리 납부라는 심각한 정황을 서둘러 덮어버리는 모습과 선관위원장의 수사의뢰에도 즉각적인 결과 승복만 강요하며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폭력을 휘두르며 끝내 실패했다"며 "정과 정의는 무너지고 훼손된 절차적 정당성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며, 원칙과 약속을 지킨 사람들이 조롱받는 현실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의진심을 믿고 끝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평생 갚지 못할 빚을 졌다. 부족한 제게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과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는 질책도 가슴 깊이 새기며 살겠다"라며 "숨쉬는 학교와 교육이 희망이 되는 세상을 위한 진심을 담아 어떤 일이든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진보진영 경기도교육감 단일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프레시안(전승표)

앞서 경기도교육감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는 지난 22일 안 후보의 단일후보 선출이 발표된 직후부터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경기도내 122개 교육·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혁신연대는 지난 2월 4일부터 박효진 경기교육연대 상임대표와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안민석 전 국회의원 및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후보단일화 경선 절차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달 18∼20일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보수 지지층 제외)와 19∼21일 6만 8447명(청소년 선거인단 940명 포함)의 선거인단 투표(휴대전화 전자투표 방식)를 진행, 각각의 결과를 45%와 55%의 비율로 합산해 안 후보의 단일후보 선출을 확정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날 유 후보 측이 ‘선거인단 대리 등록 및 가입비 대리 납부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인단 전체에 대한 대리 등록 및 대납 여부 즉각적 수사 요청 △수사 결과 발표 때까지 단일화 후보 확정 유보 △수사 결과 대리 등록·납부 확인될 경우, 단일화 과정 원천 무효 등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해당 의혹에 대해 혁신연대 운영위원 일부가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즉각 반발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지만, 경기교육혁신연대는 "단일후보 확정 취소 및 효력 정지가 이뤄질 정도의 중대한 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명확한 범죄행위나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경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며 단일후보 확정을 유보하는 것은 혁신연대의 지난 노력과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며, 본선 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우려가 있는 만큼, 선거 절차의 안정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과 함께 안 후보의 단일후보 자격을 확정하며 혼란은 깊어졌다.

특히 해당 논란을 지적한 일부 단체는 경선 과정에서 보인 경기교육혁신연대의 일관된 입장을 비판하며 ‘경기교육혁신연대의 종말’까지 선언하는 등 이 같은 혼란은 혁신연대에 참여한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의 분열로까지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유 후보는 단독 출마까지 고심했지만, 무너진 경기교육을 다시 기본으로 되돌려 ‘경기교육의 혁신’을 완성하기 위해 끝내 경선 결과에 승복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유 후보의 입장 발표로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과정에 대한 논란은 일단락 됐지만, 향후 경선 후보간 정책 연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달 22일 진보진영 경기도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된 안민석 예비후보. ⓒ프레시안(전승표)

유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안 후보와 극심한 갈등을 이어온데다 이날 입장문에서도 "안민석 후보와 캠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판단할 일"이라고 언급한 만큼, 향후 안 후보와의 정책적 결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유 후보와의 연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미 경선 과정에 참여했던 박효진·성기선 후보와의 연대가 시작된 만큼, 유 후보와의 연대를 이끌어 내 진정한 의미의 진보진영 단일후보로서 경기교육의 진보교육 탈환을 완성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유 후보의 불출마 선언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어려운 결단을 해주신 유은혜 전 장관님께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라며 "이번 결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민과 무게가 있었을지 헤아리며, 유 장관님의 결단을 무겁게 받아 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상처를 받은 후보님과 지지자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교육에 대한 유 장관님의 진심과 애정, 교육개혁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존중하고 있는 만큼, 무너진 경기교육을 다시 세우고 쉼쉬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유 장관님의 가치와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유 후보의 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오는 6월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임태희 현 경기도교육감과 안 후보의 ‘양자구도’가 확정됐다.

현재 두 후보는 민선 6기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연일 교육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선거행보에 돌입한 상태다.

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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