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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어린이날 기념행사의 주인공은 어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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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어린이날 기념행사의 주인공은 어린이다

구리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제104회 구리시 어린이날 기념행사, 꿈과 희망의 날개를 달자’에 참석해보니…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2026년 제104회 구리시 어린이날 기념행사, 꿈과 희망의 날개를 달자’가 구리시지역아동센터총연합회 주최로 구리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기념식과 축하공연, 체험 마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으며, 관내 지역아동센터 아동과 보호자 등 약 450명이 참여해 어린이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즐거운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모범 어린이와 아동복지 유공자 28명에 대한 표창 수여와 함께 예인사랑사회적협동조합 항렬장학회와 구리·남양주 지역 봉사단체인 ‘21세기클럽’의 장학금 전달식도 이어져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기념식과 축하공연이 이어지는 시청 대강당 외부 광장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특별한 상황 없이 매끄럽게 진행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서는 ‘특별한 날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어린이날’의 주인공은 당연히 어린이다. 그런데 어린이날 기념행사의 진행은 어른들의 주도로 이뤄진다. 물론 대부분의 어린이날 행사가 그렇게 진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어른이 주도하고 어린이가 따라가는 ‘익숙하고 지루한(?)’ 행사만이 정답일 수는 없지 않겠는가.

재능과 끼가 넘치는 어린이들은 많다. 그들에게 행사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은 어떨까? 물론 큰 행사를 어린이 혼자 진행하게 하는 것이 무리일 수는 있으니 어른과 어린이가 팀을 이뤄 행사 진행을 주도한다면 이런 형식도 매우 뜻깊은 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다. 무대 바로 앞의 좌석에 앉는 사람도 기념행사의 성격에 따라 변화를 주면 어떨까? 이제까지는 정치인‧공직자‧단체 대표 등 지역 내 주요 인사들이, 흔히 말하는 VIP석에 앉았다면 ‘어린이날’에는 어린이들이 앉도록 좌석배치를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단순히 표창을 받는 어린이들만이 아니라 앞좌석에 앉기를 희망하는 어린이들의 신청을 받아 좌석배정을 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흔히 ‘어린이 눈높이에 눈을 맞추다’라는 말은 이제 아주 일상적인 상식이 되었다. 기념식도 어른들의 눈높이, 어른들에게 익숙한 형식에 맞추는 게 아니라 어린이들의 눈높이와 어린이들의 상상력에 맡겨보는 것도 좋으리라.

어린이날 기념식을 준비하는 ‘어린이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선생님들과 함께 어린이들이 직접 기념식을 기획해보고 아이디어를 내서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어린이들에게는 큰 경험이 될 것이 분명하다.

무대 위에서 기념공연을 하는 것도 어린이 합창단이나 무용단이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참여하는 시니어들의 공연이나 끼가 넘치는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형과 누나들의 축하공연도 신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이번 행사를 기획한 구리시 관계자는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이 오늘만큼은 마음껏 웃고 즐기며 따뜻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 다양한 사업에 새로운 형식의 기념식이나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기념식, VIP석에 어린이들이 앉는 기념식 등도 포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기념식에 참석한 신동화 구리시의회의장이 축사의 끝에 붙인 말, “내년 어린이날에는 맨 앞줄에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이 앉았으면 좋겠습니다”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누가 뭐라 하더라도 어린이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이며 우리들의 희망이고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그들을 존중하고 배려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밝은 미래는 없을 것이 분명하다. 어린이날을 맞이한 어린이들에게 거듭 축하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구리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제104회 구리시 어린이날 기념행사’ 현장. 무대 앞 좌석에 앉은 양복을 입은 어른들. ⓒ구리시

이도환

경기북부취재본부 이도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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