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골자로 한 개헌안이 국민의힘의 표결 거부로 최종 무산되자, 광주·전남 정치권이 "역사에 대한 배신이자 국민 기만"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8일 성명을 내고 "39년 만의 개헌이 당리당략에 매몰된 국민의힘의 반민주적, 반역사적 작태로 무산됐다"며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반역사적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당은 "선거 때마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해 온 국민의힘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면서 "특히 불법 계엄에 대한 국회 통제권 강화를 담은 개헌안을 정면으로 거부함으로써 스스로 '내란 정당'임을 자인했다. 국민과 함께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보 계열 후보들은 한층 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종욱 진보당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는 "불법 계엄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핵심인데 표결을 거부한 것은 스스로 반민주·내란 정당임을 시인한 것"이라며 "민주주의 파괴범들이 무슨 낯으로 표를 달라고 하느냐. 이정현 후보를 포함한 국민의힘 모든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자기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된 내란 정당은 대한민국에 존재할 가치가 없다. 지금 당장 당을 해체하고 대한민국을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미 정의당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역시 "5·18 민주 영령들을 두 번 우롱하는 만행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모욕"이라며 "국민의힘이 '계엄 요건 강화'마저 걷어찬 것은 스스로 12·3 불법 내란 사태의 공범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를 겨냥해 "전남광주에 와서는 5·18 정신 계승을 외치더니, 정작 소속 정당의 헌정 파괴 행위 앞에서는 침묵하는 표리부동한 민낯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교육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예비후보는 "계엄군의 총칼 앞에서 느꼈던 두려움과 영령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흐른다"며 "살아남은 자로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이 반드시 이뤄져야 함에도 표결조차 거부한 것은 5월 영령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장관호 전남광주교육감 예비후보도 "5·18 정신은 특정 지역의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이자 우리 아이들에게 반드시 전해야 할 헌법적 가치"라며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담아야 할 헌법이 정치적 대립 속에 멈춰선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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