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2선 후퇴’를 주장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던 주광덕 국민의힘 남양주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출석 요청에 대해 “장동혁 대표의 2선 후퇴와 통합선대위 구성은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선(先) 최고위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 예비후보는 이날 중앙당 공관위원장 앞으로 보낸 회신 공문을 통해, 국회 기자회견에서 밝힌 ‘지도부 결단’ 촉구와 관련해 공관위가 아닌 당 지도부 차원의 실질적인 답변이 우선 되어야 함을 분명히 했다.
주광덕 예비후보는 회신문에서 “본인이 요청한 사항은 당의 명운이 걸린 정치적 결단에 관한 것”이라며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최고위원회에서 의견을 청취하고 결정을 내린 후, 필요 시 공관위에 출석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후보자의 목소리를 ‘의견 청취’ 수준의 실무적인 공관위 절차로 국한하려는 당 지도부의 움직임에 정면으로 반발한 것이다.
주 예비후보는 이번 행동이 단순한 이탈이 아닌, 궤멸 위기에 처한 경기도 31개 시‧군 후보들을 위한 ‘사즉생(死卽生)’의 결단임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당 위원장을 지냈고 6번이나 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은 전력을 지닌 당인으로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퍼스트 펭귄’이 되어 비상벨을 누른 것”이라며 자신의 진정성을 피력했다.
한편, 주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 우리 당은 ‘불타는 배’와 같다”며 ▲장동혁 대표의 2선 후퇴 ▲보수 대통합을 위한 ‘대통합 선대위’ 구성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남양주시장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정치적 생명을 건 배수진을 치며 완강한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에 대한 이러한 반발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한 주광덕 남양주시장 후보만의 일도 아니다.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과 행보가 “선거에 힘이 되는 게 아니라 짐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한참 전부터 거세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12월 8일, 대구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 사유가 충분하다. 계엄이라는 구상을 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하며 장동혁 대표에 대해서도 “국민들 민심과는 많이 다르게 가는 것 같다. 자기편을 단결시키는 과정에서 중도가 도망간다면 그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지금처럼 ‘윤어게인’ 냄새가 나는 그런 방법은 맞지 않다”라며 지지층 결집을 위해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고 연일 강경 행보를 보이고 있는 장 대표를 직접 비판했다.
이후 비판 강도는 점점 강해져 지난 3월 23일에는 페이스북에 “장동혁 대표는 불리할 때 권한 없는 척 뒤로 숨는다”라고 비난의 화살을 겨누었고 4월 8일에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의 가장 큰 장애물은 장동혁 대표 체제 그 자체”라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4월 9일에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배가 침수되기 시작했는데 그냥 남아 있으라고 한 세월호 선장과 장 대표가 무엇이 다르냐”며 비난을 이어갔고 4월 23일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장 대표는 지위는 높지만 지혜가 부족하다”고 말하며 “나아가고 물러설 때를 알아야 한다”며 장동혁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다르지 않았다. 오 후보는 지난 1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동혁 대표는 즉각 물러나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오 후보는 “장동혁 대표가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 국민의힘이 하나 되어 당당히 다시 일어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국민들의 마지막 바람마저 짓밟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장동혁 대표는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다.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동훈을 제명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오세훈 후보는 당시 장 대표를 향해 “우리 당은 지금 국민의 외면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 후보의 이러한 자세는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 5월 11일에는 장 대표가 지원 유세를 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해 도움이 안 된다”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제 공은 국민의힘 중앙당 최고위에 넘어갔다고 보는 게 좋을 것이다. 최고위가 어떠한 판단을 내릴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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