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동요라는 말이 있다. 한때는 어른들이 읽는 동화라는 글이 유행한 적도 있었다. 아주 편안하고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요즘은 어른들이 <소문의 낙원>이라는 동요(?)에 빠져 있다. 내용도 참신하고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노래다. 젊은 친구들이 달관의 세계를 맛보고 왔는지, 아니면 종교적 초월세계를 만나고 왔는지 가사가 참신하다. 일단 가사를 일부 살펴보자.
잠깐 앉아요 / 따뜻한 스프와 고기가 있어요
지친 나그네여 / 도시에선 절대 알 수 없는 게 있죠
TV에선 절대 볼 수 없는 게 있죠 / 소문의 낙원
누군가 비웃으면 난 더 힘내요 /소문의 낙원
물집을 터뜨리고 붕대를 감았죠 /떠나야지만 알 수 있는 게 있죠
지치고 병든 나그네여 / 우 외톨이 나그네여
당신의 불치병은 그곳에 / 존재할 수 없어요
<하략>
노래의 내용이 특정 종교를 떠나서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치료가 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어서 좋다. 우리는 모두 낙원을 갈망한다. 그러나 낙원은 늘 먼 곳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해 왔다. 흔히 말하는 천국이나 극락 등과 같이 낙원도 우리에게서 먼 곳에 있는 것으로만 느꼈는데, 젊은이들의 음악으로 인해 낙원이 곁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낙원(樂園)은 ‘아무런 걱정이나 부족함이 없이 편안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극락이나 천국과는 조금 다르다. 극락은 불교에서 말하는 ‘1.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정토 2. 지극히 안락하여 아무런 근심이 없는 상태’를 이르고, 천국은 기독교에서 ‘1. 하느님이 다스리는 은총과 축복의 나라 2. 어떤 제약도 받지 아니하는 자유롭고 편안한 곳’이다. 우리는 마음 속으로 언제나 낙원을 추구하지만 죽음 이후의 세계에 있는 영생에만 관심을 두고 살아 왔다. 종교인들은 영생에 대한 희망으로 현실을 감내하고 사는 것 같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인생은 늘 힘들고 어려웠다. 선사시대에도 어려웠고, 오늘날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마음은 늘 공허하고 채우기 힘들다. 그래서 인간들은 낙원을 더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상낙원(이 세상에서 이룩되는 가장 행복하고 자유로운 이상적 사회)이 존재하고 있을 수도 있는데, 너무 멀리서 찾았다. 낙원의 예문을 보자.
이브의 옷은 인간이 에덴동산이라는 낙원에서 문명으로 돌입하는 최초의 도구였다.
과거는 언제나 행복이요, 고향은 어디나 낙원이다.
아이들의 정원이고 낙원이어야 할 가정이 이렇게 쉽게 무너져서는 안 된다.
와 같이 낙원은 어떤 걱정이나 예속됨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지상낙원은 언제나 존재한다.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면 이상적인 사회가 되는 것이고, 그것이 낙원이 아니겠는가?
젊은이의 동화 같은 노래가 큰 울림을 준다. 요즘같이 팍팍하고 가정이 무너지는 시대에 위로를 받는다. 다른 노래들은 외국어가 많이 섞여 있는데, 이 노래는 외국어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조만간 이 노래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져서 한국어의 위상을 더 높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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