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6년 06월 27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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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해물육수(海物肉水)’ 유감
지난 번에 육수와 채수에 관한 글을 올렸더니 반응이 참 좋았다. 거의 대부분의 독자들이 육수만 생각하고 채수에 관한 것은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필자가 채소를 우려낸 국물은 채수라고 하자는 의견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았고, 학회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일 것이 있어서 오늘의 주제로 삼아 보았다. 여름에 먹는 냉면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반거충이’ 이야기
예전에 어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끔은 처음 듣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엄청 잘 살았는데, 상업을 하던 어른이 먼저 돌아가시니 그 아들이 상업을 이어받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공부를 끝까지 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집안은 풍비박산되고 남은 식솔들은 이리저리 흩어지는 신세가 되었다. 큰돈을 벌던 어른이 급사하게 되면 자손들은 우왕좌왕하게 된다. 그리고 재산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흙내’와 ‘땅내’
봄 가뭄이 제법 심하다. 가끔 병아리 오줌만큼 비가 내리더니 이제는 비 그림자도 보기 힘든 정도가 되었다. 할 수 없이 과거 논으로 쓰던 밭이라 관정을 뚫어 놓은 것이 있어서 수리를 했다. 그리고 아침 저녁을 신나게 뿌려댄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채마밭에 뿌리다 보면 한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바짝 말랐던 ‘검정강남콩’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고라니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공염불(空念佛)’과 ‘관념(觀念)’
어느 유명한 목사가 설교 중에 “요즘 사람들이 기도를 하는데 의미 없이 공염불만 하고 있다”고 하였다. 공염불이란 ‘겉으로는 거창한 말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아무 실천이나 행동이 따르지 않는 경우’, ‘실천할 생각이나 능력이 없이 떠들어 대는 주장이나 선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염불을 신신이 없이 입으로만 욈’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 생활 속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올깎이’와 ‘늦깎이’
아침에 동영상을 시청하는데, 금년에 스님이 되기 위해 머리를 깎은 사람이 86명이라고 한다. 아마 특정 종단만을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 한다. 불교에도 많은 종파가 있다.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법화종 등 교단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데, 승려가 되기로 한 사람의 숫자가 86명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갈수록 종교인들이 줄어드는 것이 세계적인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이슬’과 ‘서리’
지난 주에 잠깐 비가 와서 밭에 나가 춤을 추고 들어왔는데, 또 다시 봄 가뭄이 가슴을 태우고 있다. 예보에 의하면 목요일에 비가 온다고 하는데, 기대해 본다.(이 글은 미리 작성한 것이라 아직 모른다. 제발 비 좀 내렸으면 하는 농부의 소망을 전한다.) 그래서 아침에 6시가 되면 어김없이 나가서 밭에 있는 이슬을 발길로 걷어찬다. 이슬이라도 식물을 조금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소문의 낙원’ 이야기
어른들의 동요라는 말이 있다. 한때는 어른들이 읽는 동화라는 글이 유행한 적도 있었다. 아주 편안하고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요즘은 어른들이 <소문의 낙원>이라는 동요(?)에 빠져 있다. 내용도 참신하고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노래다. 젊은 친구들이 달관의 세계를 맛보고 왔는지, 아니면 종교적 초월세계를 만나고 왔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육수(肉水)’와 ‘채수(菜水)’
매번 식당에 갈 때마다 헷갈리는 것이 있다. 특히 탕이나 찌개를 먹을 때면 “이것이 맞는 말인가?” 하면서도 여전히 그렇게 말하는 것, 그것은 바로 ‘육수(국물)’이다. 항상 무엇을 먹든지 간에 한참을 먹다 보면 국물이 졸아서 부족하게 되고, 그러면 여지없이 “여기요, 육수 좀 더 주세요.”라고 한다. 그러면 식당 주인은 그냥 뭔가 모를 국물을 한 사발 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열없다’의 어원 이야기
요즘이야말로 언어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매일 많은 단어들이 태어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데, 하루 아침에 새로운 단어가 수십 개씩 등장하기도 하고, 어제까지 자주 사용하던 말이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SNS와 동영상, TV 드라마 등으로 유행어가 시도 때도 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필자도 가끔은 아내가 하는 말도 잘 알아듣지 못한다. 한때는 “웬 열”이라는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삿갓’과 ‘갓’과 ‘고깔’
케데헌(K –Pop Demon Hunters의 줄임말)이라는 영화로 인하여 한국의 민속이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영화에서는 호작도를 비롯하여 갓 쓴 저승사자까지 우리 문화의 구석구석이 잘 드러나 있다. 여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모두 전래 동화나 민화, 설화문학 등에 등장하는 것들로 우리에게는 아주 친근한 느낌을 준다. 특히 갓을 쓴 저승사자는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