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09년 5월 경기도민의 손으로 직접 교육감을 선출한 이후 13년간 이어진 진보성향 교육감 시대에 대한 피로도 및 또 다른 교육철학의 모습을 통해 진보교육에 대한 검증의 필요성에 의해 탄생한 보수성향 교육감 시대를 평가하는 선거의 성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앞선 13년의 경기교육은 ‘인간 존엄성’이라는 가치 위에 ‘교육을 교육답게’라는 방향성을 기반으로 한 ‘혁신교육’을 통해 교육계의 변화를 시도했다면, 지난 4년의 경기교육은 ‘자율·균형·미래’를 기조로 ‘공교육 본질의 회복’을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교육격차 심화 △대입 중심 교육의 한계 등 대한민국 교육이 지닌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공교육 본질의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경기미래교육 운영 체제(제1섹터 - 학교, 제2섹터 - 경기공유학교, 제3섹터 - 온라인학교)’ 마련 △하이러닝(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개발 △디지털 시민교육 실천 △자율선택급식 운영 등 학생과 학부모 및 교직원의 실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정책들이 그것이다.
특히 그동안 공교육의 변화를 가로막아 온 ‘대학입시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학입시 개혁 TF’를 통해 지난해 1월 ‘교육본질 회복을 위한 미래 대학입시 개혁 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보다 구체화된 ‘미래 대학입시 개혁안’을 제안하는 등 근본적인 교육환경의 변화를 시도해 왔다.
이 같은 정책의 완성을 위해 재선에 도전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우리 교육이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난 4년간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해 온 ‘경기미래교육’이 흔들림 없이 지속돼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재선 도전을 결심했다"며 "그동안 추진해 온 교육정책들이 현장에 뿌리내려 교육이 실제로 변화하는 모습을 바라는 분들에 대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태희 후보와의 일문일답.
- 왜 임태희여야 하는지.
▲ 4년 전 민선 5기 경기도교육감으로 취임하면서 그동안의 제 역할과 교육감으로서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 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었다.
당시 제가 내린 결론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육감’이었다. 교육감이라는 자리는 정치적인 계산이나 화려한 이벤트로 승부하는 자리가 아닌,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각자의 결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본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는 지난 4년간 저의 철학과 생각 및 이를 바탕으로 한 교육정책과 저의 활동 등 모든 일들이 아무런 숨김 없이 공개되더라도 아이들에게 떳떳한 교육감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일해 왔다.
이를 통해 앞선 13년의 시간동안 경기교육계에 뿌리내리고 있던 잘못된 관행들을 벗어나 ‘미래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초를 튼튼하게 다졌다.
대표적인 것이 강제적으로 시행됐던 ‘9시 등교제’의 자율화다. 학교와 지역의 특성 및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한 등교시간을 통해 학교 구성원들의 협력 체계 및 학교의 의사결정에 대한 자율성을 강화했다.
이 같은 결정은 학생들의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위해 도입한 아침운동 프로그램 ‘오아시스(오늘 아침 시작은 스포츠로)’의 활성화로 이어지며 신체활동을 통해 두뇌활동의 발달과 인성교육 등 기초적인 교육의 기본을 세웠다.
또 특수교육의 새로운 도약과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경기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을 통해 △특수교육 인력 및 돌봄 확대로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과 학생 맞춤형 지원 △전국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성장 맞춤형 특수교육 플랫폼 구축 △‘교육정책 보편적 설계’ 등을 추진하며 장애학생도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기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유네스코로에서 미래교육의 ‘키(Key) 파트너’가 돼달라는 공식 제의를 받아 지난 2024년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개최된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과 이후의 노력들을 통해 세계 교육계에서 경기교육의 ‘미래교육’ 정책을 인정받고, 이를 확산시키는 과정이 마련되기도 했다.
현 정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시도교육청 국가시책 추진실적 평가’에서 21개 정량평가 지표를 ‘모두 통과(ALL PASS)’해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저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경기 미래교육’이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 시간 공교육 본질 회복을 위해 시도된 경기교육의 노력들에 공감하고 있는 분들께 ‘경기 미래교육’의 완성으로 보답하며 대한민국 교육의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안정적인 연속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 대입제도 개편의 마무리도 강조했다.
▲ 현 교육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학 입시가 가까워질수록 오로지 대학 진학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공교육이 왜곡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 입시에만 매몰된 교육에서 탈피해 교육이 교육다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을 위한 중요한 과제다.
실제 고교학점제가 본격 운영되고, 지난 4월 내신 상대평가의 폐지 및 고교 내신 5단계 절대평가제가 도입된 이후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단 한번이라도 시험 성적이 낮게 나오면 대학 입시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결국 여전히 공교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더 이상 정답 맞추기에 매몰된 형태의 대입제도는 지속돼선 안된다. 암기와 지식 축적에 치중된 교육이 아닌, 문제해결력과 사고력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대입제도의 개편은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이 학생의 기초 역량 및 잠재력을 서·논술 방식의 평가로 진단해야 한다. 또 단순히 학습 성과 뿐만 아니라 학생의 모든 활동이 기록으로 축적돼 학생 개개인별로 좋아하고 잘하는 것과 대학에서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 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학 입시 활용 문제는 경기도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지만, 그동안 경기도교육청은 국내 대학들과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를 비롯해 국가교육위원회 및 교육부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해당 사안을 강조하고 변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촉구해 왔다.
앞으로 대학입시 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물론, 이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경기형 평가 체제’를 개발해 초·중·고교의 교육과정의 변화도 이뤄내겠다.
- 사교육비 문제의 해결을 위한 대책은.
▲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근본적인 원인도 현행 대입제도다.
특히 사교육비로 부담을 갖는 부모와 자녀에게 사교육을 지원해주고 싶어도 여건상 못해주는 부모 모두를 위해서는 대입제도의 개편이 절실하다.
이와 함께 공교육의 책무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굳이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공교육이 학부모와 학생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저는 지난 4년간 경기도교육감으로서 ‘경기공유학교’와 ‘온라인학교’를 통해 공교육의 강화를 추진해 왔다. 실제 지역 여건상 사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곳일 수록 경기공유학교에 대한 만족감이 높았고, 그 외 지역에서도 사교육비 절감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다면 이 같은 공교육의 책무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필요하다면 지역 내 민간 교육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안도 시행함으로써 더 이상 사교육 부담으로 고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 교육과정의 출발점인 유아교육의 강화도 숙제다.
▲ 저 역시 현재의 유아교육은 초·중등교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국공립 유치원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이유도 이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학부모가 맞벌이 부부인 상황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돌봄의 역할이 사립 유치원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점일 것이다. 일부 사립 유치원에서는 아침돌봄부터 저녁돌봄까지 제공되고, 각종 프로그램이 제공되면서 대기 인원이 수백 명에 달하는 상황도 발생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특히 교사 1인당 학생수는 사립유치원의 경우 12명인 반면, 국공립은 6명으로 2배의 차이가 있음에도 학부모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유보통합에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결국 국공립 유치원의 돌봄과 교육이 보다 강화될 수 있도록 유아교육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당 사안에 대해 교육부와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다양한 개선책을 발굴, 정책의 개편을 이끌어 내겠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 저는 국가공무원으로도 일했고, 정치인으로서도 일하는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옳고 그름에 대해 법원이 가려주고, 언론이 해법과 방향을 제시해주며, 종교인들이 횃불의 역할 해뒀다. 학교에서도 지식인들이 옳고 그름에 대한 역할을 해줬으며, 정치에서도 그 역할들이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다.
저는 이 중에서도 교육의 역할이 무너지면 결국 대한민국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이들이 나쁜 짓을 하면 안되고, 거짓말을 해선 안되며, 남을 헐뜯으면 안된다고 가르치면서 정작 당사자는 이 같은 행동으로 일관해서는 교육이 바로 설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주입식 교육에 매몰돼 지식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음에도 기초학력의 부족을 얘기해 왔다. 이제는 이러한 구조를 바꿔야 한다.
저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얘기해 온 ‘지9智)·덕(德)·체(體)’의 순서를 전환한 ‘체덕지 교육론’을 펼치고자 한다. 건강하게 땀 흘리는 학교에서 바른 인성이 자라고, 완성된 인성 위에서 비로소 미래를 선도할 창의적 지성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교육의 출발점은 아이들의 건강한 신체와 활력으로, 체육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도전 정신과 협동심을 몸으로 체화하는 과정에서 규칙적인 운동과 단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인성의 토대 마련하겠다. 또 단순 암기가 아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진정한 미래형 창의·융합 실력으로 연결하겠다.
저는 ‘임태희 2기’에서 이를 기반으로 한 교육 방향을 토대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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