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탄핵 반대 또는 비상계엄 옹호성 발언 논란이 제기됐던 국민의힘 소속 부산·울산 인사들이 6·3 지방선거에 후보로 나서거나 주요 캠프에 참여하면서 지역 선거판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정치권과 관련 자료 등을 종합하면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또는 비상계엄 옹호성 논란이 제기된 인사들이 부산·울산 지역 선거에 후보로 출마하거나 캠프 핵심 인선에 포함된 사례가 확인됐다. 부산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캠프 인선과 부산시의원 후보들의 과거 발언·행동이, 울산에서는 시의원 후보의 탄핵 반대 현수막 게시가 도마에 올랐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캠프 인선이다. 박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손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연사로 나선 이력이 알려진 인물로 해당 집회를 주도했던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의 아들이기도 하다.
박 후보는 해당 인선에 대해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며 누구의 아들이라고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해왔다. 그러나 박 후보가 탄핵 반대 성격의 보수 집회를 두고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운동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선거 막판 보수 강성 지지층 결집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부산시의회 내부에서도 관련 논란은 이어졌다. 정채숙 국민의힘 부산시의원은 2024년 12월 부산시의회 본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의 담화문을 낭독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담화문은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취지로 논란이 컸던 만큼 이후 정 의원이 박 후보 경선 캠프에서 여성정책본부장으로 기용된 점을 두고도 인선 기준과 책임 문제가 제기된다.
부산 기장군 제1선거구에 출마한 박종철 국민의힘 부산시의원 후보도 논란의 대상이다. 박 후보는 비상계엄 당일 SNS에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언에 지지와 공감을 표한 글을 올렸고 계엄 해제 뒤에도 '6시간 만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에 허탈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불법적·위헌적 계엄령을 지지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사과문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에서는 홍유준 국민의힘 울산시의원 후보가 거론된다. 홍 후보는 울산 동구 제2선거구 출마자로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울산 동구 일대에 '대통령 탄핵 절대 반대,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건 사실이 알려졌다. 홍 후보 측은 당시 입장이 헌법재판소 판단을 기다리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탄핵 반대 문구를 지역 곳곳에 내건 행위 자체는 선거 과정에서 정치적 책임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과거 발언 논란에 그치지 않는다.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지역 정치인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또 정당이 그런 인사를 공천하거나 캠프에 중용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묻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박 후보의 3선 도전과 맞물려 캠프 인선과 보수 결집 전략이 쟁점화될 수 있고 울산에서는 노동·산업도시 성격이 강한 동구에서 탄핵 반대 현수막 논란이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민주당과 진보 진영으로서는 이번 사안을 헌정질서와 책임정치 문제로 제기할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지역 민생과 경제 현안도 중요하지만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을 대하는 태도 역시 지방의원과 단체장 후보의 민주주의 인식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진영 공세나 과거 발언 논란으로 선을 그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부산·울산 유권자 입장에서는 지역을 대표할 후보가 헌정 위기 국면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또 정당이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공천하고 캠프 인선을 했는지 따져볼 수밖에 없다. 윤석열 탄핵 반대 논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 국민의힘 후보들의 민주주의 인식과 공천 책임을 함께 묻는 쟁점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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