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부산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접전 구도로 흐르면서 양측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21일 공개된 중앙일보 의뢰 케이스탯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전 후보는 42%, 박 후보는 35%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수준이었다.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는 3%, 지지 후보 없음은 11%, 모름·무응답은 9%로 집계됐다. 전 후보가 앞서고는 있지만 승부를 확정할 만큼 안정적인 우세로 보기는 어렵다.
전 후보에게는 '불안한 선두'라는 부담이 계속 따라붙는다. 40대와 50대, 신도심 일부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도심과 고령층에서는 박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부산 전체 판세가 세대와 지역에 따라 갈라지는 흐름이 뚜렷한 만큼 전 후보가 앞선 수치만으로 대세론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박 후보 역시 현직 시장 프리미엄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원도심과 70대 이상에서 우세를 보였지만 전체 조사에서는 전 후보를 뒤쫓는 흐름이다. 재선 시장으로서 행정 경험을 내세우고 있음에도 지난 시정에 대한 피로감과 변화 요구를 넘어서지 못하면 추격 구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한편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47%, 박 후보가 32%로 나타났다. 실제 지지율은 접전이지만 유권자 인식 속에서는 전 후보 쪽으로 흐름이 기운 셈이다. 다만 선거 막판 중도층과 무당층의 이동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수치이다.
문제는 양측 모두 정책보다 상대 흠집 내기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전 후보 측은 박 후보의 시정 책임과 현직 시장으로서의 검증 문제를 겨냥하고 있고 박 후보 측은 전 후보의 도덕성 논란과 과거 행적을 문제삼고 있다. 부산의 미래 비전 경쟁이어야 할 시장 선거가 '누가 더 문제가 적은가'를 따지는 소모전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부산 시민들이 요구하는 핵심 의제는 일자리와 민생경제, 해양수도 전략, 청년 유출, 원도심 침체, 교통망 확충, 지역균형발전 등이다. 그러나 접전이 이어질수록 양측은 정책 설계보다 상대 약점 부각에 매달릴 가능성이 크다.
전 후보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HMM 본사 이전, 해사전문법원 유치 등을 앞세워 실행력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정부 협력 구호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구체적인 재원과 추진 일정이 얼마나 준비됐는지는 더 검증돼야 한다.
박 후보는 '세계도시 부산'과 시정 연속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5년간 시정을 이끌어온 현직 시장으로서 부산의 체감경제와 청년 유출, 원도심 쇠퇴 문제에 대한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약속보다 그동안 왜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먼저 필요하다.
결국 부산 유권자에게 남은 판단 기준은 상대를 더 세게 공격하고 깍아내리는 후보가 아니라 부산의 구조적 위기를 더 정확히 진단하고 실행 가능한 해법을 내놓는 후보가 누구냐는 점이다. 부산시장 선거가 끝까지 네거티브 경쟁에 머문다면 승패와 별개로 시민이 원하는 정책 검증은 또다시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불행을 맞아야한다. 그래서 더욱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가 2026년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9.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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