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분이 위임장을 가지고 등본을 발급받으러 왔는데요."
광주에서 행정복지센터와 경찰을 연달아 사칭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등장해 경찰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범인들은 친숙한 공공기관을 사칭해 의심을 피한 뒤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불안감을 조성해 현금을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했다.
26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80대 여성 A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행정복지센터 직원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조카가 위임장을 가지고 와 등본을 떼려고 한다. 위임해 준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A씨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자, 이 피싱범은 "개인정보가 도용된 것 같다. 우리가 대신 경찰에 신고해주겠다"며 A씨를 안심시키는 동시에 불안하게 만들었다.
잠시 후 이번에는 경찰관을 사칭한 남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개인정보가 유출돼 계좌에 있는 돈이 모두 빠져나갈 수 있다"며 "당장 은행에 가서 돈을 모두 찾아 우리가 보낸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심지어 "은행에 갈 때는 휴대폰을 집에 두고 가고, 직원에게는 '집수리 비용'이라고 둘러대라"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까지 내렸다. A씨는 결국 집 앞에서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남성에게 현금 1900만 원을 그대로 건네고 말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신종 수법은 피해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렵도록 거주지와 먼 지역의 행정복지센터를 사칭하고, 이후 전화를 걸 때는 피해자의 거주지 관할 경찰서라고 속여 신뢰를 얻는 치밀함을 보였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전통적인 검사, 금감원 사칭을 넘어 주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기관을 사칭해 접근하는 만큼 더욱 속기 쉽다"며 "피싱 범죄가 계속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전화를 받으면 무조건 사기라고 의심하고 즉시 전화를 끊은 뒤, 경찰이나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1394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광주 지역에서는 해당 수법으로 1건의 피해가 접수된 상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