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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무너뜨린 ‘한국화단의 테러리스트’, 황창배 25주기 추모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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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무너뜨린 ‘한국화단의 테러리스트’, 황창배 25주기 추모전 열린다

오는 6월 10일, 동덕아트갤러리서 개막…동료·후학 111인이 함께 잇는 ‘실험 정신’ 볼 수 있어

전통을 중시하는 한국화에 ‘테러’를 가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과감하고 파격적인 기법을 도입해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거장 소정(素丁) 황창배(1947~2001) 화백의 25주기를 맞아, 그를 아끼고 기억하는 선후배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난 황창배는 1966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에 입학했다. 그의 재능은 미술이라는 예술 장르에만 구속되지 않았다. 연극반과 미식축구반에서도 활동을 할 정도로 다재다능함을 선보인 그는 극예술연구회를 구성해 직접 연출을 하거나 배우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후 1978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한국화 분야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이름은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그는 한지 위에 수묵뿐만 아니라 당시 서양화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아크릴 물감, 유성 유성펜, 안료, 연필 등 실험적인 재료들을 주저 없이 혼합했다. 더 나아가 재료의 제약을 넘어 종이를 긁거나 붙이는 등 부조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도 선보였다.

2001년, 54세라는 이른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은 아직도 한국화단에 전설로 남아있다.

▲황창배, 무제, 91×73cm, 캔버스에 혼합재료, 1995년.ⓒ동덕아트갤러리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제3회 황창배를 기억하다 展’이 오는 6월 10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관훈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김양동, 원문자, 이왈종, 박대성, 오용길, 김재관, 최희수, 이길원, 이태호, 강경구, 오숙환, 김대열, 김근중, 홍순주, 정종미, 김선두, 최한동, 강신영 등 동료와 후학 작가 111인의 작품이 황창배 화백의 유작과 함께 전시 공간을 채운다.

이번 전시 운영을 맡은 황창배 화백의 제자 박창열 작가(대표운영위원)는 “회화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또 다른 조형의 세계는 존재하는가. 황창배 작가처럼 그 질문을 멈추지 않고 던지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후 25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111명이 함께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놀라운 일”이라며 “이번 전시는 황창배 선생의 끝없는 실험 정신과 예술혼이 후학에게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전시를 단발성 추모가 아닌 다음 세대로 계속 이어지고 기억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피력했다.

‘제3회 황창배를 기억하다 展’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장의 예술혼이 오늘의 회화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창배, 무제, 121×129cm, 한지에 혼합재료, 1999년.ⓒ

이도환

경기북부취재본부 이도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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