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대전체육인들이 한푼 두푼 모아온 ‘대전광역시 체육진흥기금’ 100억 원이 불과 2년 만에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밝혀져 체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대전체육인들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장우 대전시장과 대전시체육회를 향해 “30년 역사의 기금을 단 2년 만에 98% 이상 탕진했다”며 즉각적인 사죄와 관련 자료 공개를 강력히 요구했다.
체육인들에 따르면 해당 기금은 1989년 대전·충남 분리 당시 자산배분으로 받은 11억 원을 종잣돈 삼아 조성됐다.
이후 체육인들의 후원금, 한밭체육관 수영장 등 수익사업 수입, 대전시 출연금에 수십 년간의 이자가 더해져 2002년 약 100억 원 규모로 완성됐다.
이들은 “그간 대전체육행정에는 하나의 ‘불문율’과 같은 원칙이 있었다”면서 “민선 1·2기 홍선기 시장이 기금의 초석을 놓은 이래 염홍철, 박성효, 권선택, 허태정 시장에 이르기까지 역대 그 어떤 시장도 이 기금의 원금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금을 보존한 채 연 2~4억 원 상당의 이자 수익으로만 체육꿈나무 장학사업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기금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수차례 사무실을 옮겨 다녀야 했던 대전체육인들이 ‘우리들만의 온전한 체육회관을 건립하자’는 최종 목표인 목표액 200억 원을 가지고 아껴둔 사실상의 숙원 목적 기금이었다.
그러나 이장우 시장 취임 이후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시장 체제하에서 2024년 한 해에만 72억 6700만 원, 2025년에 약 21억 2500만 원이 연이어 집행되면서 불과 2년 만에 기금의 98% 이상이 소진됐다”며 “현재 잔액은 1억 6579만 9000원에 불과해 사실상 파산상태”라고 꼬집었다.
이로 인해 올해부터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체육장학생 대상 장학금 지원사업이 전면 중단되는 파행을 맞았다고 밝혔다.
최재종 회장은 기금 사용처와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 이장우 시장과 체육회를 정조준했다.
최 회장은 “체육회 측에 질의한 결과 지난 2년간 14개 안팎의 실업팀 및 대학엘리트팀 창단비용으로 기금이 쓰였다고 답변받았다”며 “일반회계 예산을 편성해 집행해야 할 팀 창단비용을 체육인들의 숙원인 체육회관건립목적기금에서 꺼내 쓴 것은 명백한 목적위배이자 쌈짓돈식 집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정 종목 창단에만 기금을 쏟아붓느라 대전체육의 뿌리인 꿈나무 장학사업이 멈췄고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이를 견제하지 못한 체육회 역시 비난받아 마땅하며 이 과정이 위법하거나 부당하게 이뤄졌을 경우 이장우 시장과 관련 책임자들에게 정치적·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체육인 일동은 “밀실 행정이 아니라면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하며 대전시체육회를 향해 기금전용 결정이 이뤄진 ‘2024년 정기대의원총회’ 및 ‘임시총회’의 녹취록과 회의자료 일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장우 시장과 대전시체육회는 기금 탕진과 관련해 체육인과 시민에게 즉각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오는 6.3 지방선거를 통해 출범할 민선 9기 차기 대전시장을 향해 “이장우 시장이 탕진한 30년의 땀방울을 반드시 복원해야 한다”며 “기금 복원계획을 선거공약으로 채택하고 그 방안을 체육인들과 함께 강구하라”고 공식 요청했다.
한편 대전 체육인들은 현재 '대전광역시 체육진흥기금 복원을 촉구하는 대전 체육인 연서명'을 진행 중이며 이날 기준으로 이미 100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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