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어둡다고 마음까지 어두워선 안 된다.”
시각장애인 교육에 평생을 바친 송암 박두성 선생의 이 말은 100년이 지난 오늘에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인천광역시 시립박물관이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맞아 선생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는 특별한 문화유산 답사를 마련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오는 11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유산 답사 프로그램 ‘타박타박, 인천 여름특집 – 뛰뛰빵빵 인천’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답사는 ‘한글 점자의 개척자, 송암 박두성의 발자취를 따라서’를 주제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인천 출신 교육자인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세상에 선보인 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여서 더욱 의미를 더한다.
훈맹정음은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의 촉각만으로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만든 한글 점자 체계다. 일제강점기 제생원에서 시각장애인 학생들을 가르치던 박두성 선생은 일본어 점자 사용을 강요받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고,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해 연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6년간의 노력 끝에 1926년 11월 4일 우리말 점자인 훈맹정음을 완성했다.
이번 답사에서는 선생의 삶과 업적을 따라가는 시간을 갖는다. 참가자들은 미추홀구 학익동에 위치한 송암박두성기념관을 시작으로 강화군 교동도의 박두성 생가를 방문한다. 이어 교동읍성과 교동향교 등을 둘러보며 선생이 태어나고 성장한 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의 ‘세종대왕’으로 불리는 박두성 선생이 남긴 교육 철학과 인권 정신을 되새기며, 한글 점자가 지닌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시대에 민족적·육체적 차별을 받던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한 송암 박두성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뜻깊은 시간”이라며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8일부터 인천시립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3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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