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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 사측 "기존 작업 방식 고수, 관행 따른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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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 사측 "기존 작업 방식 고수, 관행 따른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 생각"

2018·2019년 이어 또 폭발 화재, 입사 석 달 된 20대 청년 계약직 등 5명 사망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인해 건물이 무너진 모습 ⓒ연합뉴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또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가운데 소방당국의 과거 점검 과정에서 안전관리 부실이 적발됐던 것으로 밝혀져 예견된 인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전시 유성구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경찰, 소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은 2일 합동 브리핑을 열고 지난 1일 오전 10시50분쯤 유성구 소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9동 세척공실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 사고의 수습 상황과 향후 수사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5명, 부상 2명 등 총 7명이다.

사망자 중에는 20년 경력의 베테랑 노동자와 50대 숙련공 2명 외에도 지난 2월 입사해 근무한 지 불과 석 달 남짓 된 20대 청년 계약직 사원 2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재 부상자 1명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인 상태다.

사고가 발생한 59동 세척공실은 고체추진제(화약) 제작 공정에 사용된 공구에 묻은 화약 잔류물을 세척하는 곳이다.

사측은 해당 화약이 물에 취약하고 정전기방지패드 등을 갖추어 안전하다고 판단했으나 폭발위험성이 상존하는 고위험작업임에도 정작 핵심 세척공정은 기술적 한계를 이유로 자동화되지 못한 채 수작업에 의존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 측 관계자는 “작업자들이 힘을 사용하지 않고 유연하게 하도록 초음파나 해외 자동세척장비 등 자동화 설비들을 시도했으나 취급성이 좋지 못해 금방 망가지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었다”며 수작업 방치를 사실상 인정했다.

이어 “앞으로 지속해서 자동화를 포함해 작업자의 안전을 위한 작업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초기 원인 규명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공장 내부 CCTV 문제에 대해서는 “근로자와의 개인정보 보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내부 CCTV를 설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을 비추는 외부 CCTV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소방당국의 과거 행정처분 이력도 공개되면서 회사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도 거세질 전망이다.

대전 유성소방서에 따르면 해당 사업장은 지난 2024년 소방청 중앙조사검사 당시 위험물 취급일지 미작성, 위험물안전관리자 미참여, 위험물안전관리자 감독 태만 등 무더기 위반사항이 적발돼 입건 및 조치명령을 받았고 예방규정 미행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위험물 관련 적발은 없었으나 화재안전조사에서 펌프 누수 관련으로 6건의 조치명령을 받았다.

참사가 발생한 59동이 소규모 건물이라는 이유로 주요 소방점검 대상에서 비껴가 있었고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대상도 아니었으나 사업장 전반의 위험물관리체계가 부실하게 운영돼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사측은 참사가 반복되는 동안 위험한 작업 관행을 혁신하지 못했다는 점을 스스로 시인했다.

사측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화성과 관성에 젖어 기존의 작업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수십년 된 관행을 그대로 따라서 이행했던 것이 저희의 뼈아픈 실패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롭고 진보된 기술을 받아들여서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매번 사고가 터질 때마다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겠다’던 대기업이 정작 현장 노동자들은 위험천만한 옛 관행 속에 그대로 방치해왔던 셈이다.

사망자 5명의 시신이 안치된 대전 지역 병원 두 곳의 장례식장에는 이날 오후까지 아직 빈소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폭발 당시의 강한 충격으로 인해 사망자 모두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신원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구조당국은 현장에서 수습된 사망자들의 시신을 유성구의 유성선병원과 중구에 있는 충남대병원에 각각 분산 안치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브리핑 말미에 “참담한 사고에 대해 진정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표이사로서 어떠한 책임과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고 더욱 안전한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가족 분들의 심경도 달래며 최대한 정중히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전경찰청은 별도의 브리핑을 열고 원인 규명과 신원 확인을 위해 과학수사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승식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화재의 원인과 경위를 명백히 규명하기 위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 총 유관기관 전문가 30여 명과 함께 정밀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합동감식은 화재 상태 확인과 발화부 추정지역 조사는 물론 현장 내 인화성 물질 유무 여부를 확인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특히 유 계장은 "사망자 시신은 대부분 수습했으나 혹시 모를 인체조직물 수색도 병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수집된 증거물은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붕괴 위험은 낮은 상태로 진입 전 안전 여부를 재확인했으며 유가족 일부도 감식에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시급한 사망자 신원 확인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유가족 대조군 DNA와 사망자 DNA 채취를 모두 완료해 전날 밤 국과수에 긴급 접수했으며 2일 오후 부검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부검 결과와 DNA 검증을 종합해 신원이 확인되는 즉시 유가족에게 가장 먼저 통보할 예정이며 빠르면 내일(3일) 오전 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 체계도 대폭 격상됐다.

대전경찰청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총 64명 규모의 대규모 수사전담팀을 가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참고인 조사를 철저히 실시하고 있으며 부상자와 회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이미 구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며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했다.

이재진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재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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