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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청래 '처가' 강진서 당한 뼈아픈 완패…중앙당 총력전 무너뜨린 지역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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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청래 '처가' 강진서 당한 뼈아픈 완패…중앙당 총력전 무너뜨린 지역 민심

당 지도부 총력 지원 불구 군수·기초의원까지 무소속 대거 당선

"우리는 민주당 차영수 후보하고 싸운 게 아닙니다. 정청래 당대표와 중앙당하고 싸운 겁니다."

이번 6·3지방선거에서 전남 강진지역 선거는 단순한 여야나 무소속 대결이 아니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십자포화'를 견뎌낸 바닥 민심의 거센 반란이었다.

징검다리 4선에 도전한 무소속 강진원 강진군수 후보가 민주당의 파상공세를 뚫고 당선된 것은 물론,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이른바 '강진원 계열'로 분류되는 무소속과 진보당 후보들이 대거 약진했다.

▲ 3일 강진원 강진군수 당선자가 당선 확정 후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프레시안(위정성)

◇원내대표 숙박에 13일 총력 유세까지…중앙당의 '강진 상륙작전' 실패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강진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5월12일 강진에서 광주·전남·전북 공천자 대회를 여는 매머드급 이벤트를 벌였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부터 13일 내내 중앙당의 지원이 쏟아졌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강진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지지를 호소했고 김병주, 박주민 의원 등 당의 간판급 인사들이 매일같이 강진을 찾았다. 지역위원장인 문금주 의원은 강진에 상주하다시피 지지 연설을 하며 총력유세를 펼쳤다.

민주당 전남도당의 측면 지원도 매서웠다. 지난 4월부터 5월22일까지 무려 네 차례나 성명과 논평을 내고 강진원 후보를 '상습 탈당 철새'라며 복당 불가 방침을 박았다. 나아가 강 후보가 중복·허위 기재된 불법당원을 모집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도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다.

◇ 학연·지연 얽힌 정청래 '처가' 강진

중앙당이 강 당선인을 융단폭격했지만 강진은 오히려 정청래 당 대표의 처가가 있는 곳(작천면)이다. 정 대표는 전남 지역 지원유세에서 수차례 '강진의 사위'라고 자신을 소개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강진원 당선인의 고향 역시 작천면이며, 정 대표의 처남과 강 당선인은 초등학교 동창이자 친구 사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건국대학교 출신으로 학연까지 얽혀 있다.

지난 선거운동 기간 강진읍 오일장에서 만난 한 지역인사는 "대통령도 강진의 '반값 여행' 정책을 수차례 칭찬할 정도로 군수가 일 잘한다고 전국에 소문이 났는데, 민주당이 전과 기록이 있는 자당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무리하게 핍박을 가했다"며 "사심이 들어가지 않고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공천 참사"라고 성토했다.

▲12일 전남 강진군 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전북 공천자대회에서 정청래 대표(가운데)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좌),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우)와 만세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6.05.12ⓒ프레시안(김보현)

◇ '무소속 당'의 탄생?…쪼그라든 민주당 지방의회 장악력

이러한 움직임에 사실상 '반(反)민주당 연대'를 형성됐다. 강 당선인의 유세현장에는 무소속 유경숙, 김광민 군의원 후보가 올라 합동연설을 펼쳤고, 당적이 달라 유세차에 함께 오르지 못한 진보당 강광석 후보(특별시의원)도 밖에서 지원인사를 나누며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였다. 주민들 사이에서 "이쯤 되면 무소속 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지난 제8회 지선 당시 강진에서는 광역의원(도의원) 1석을 민주당이 챙겼고, 기초의원(군의원)도 민주당 6명, 무소속 1명으로 압도적 우위였다.

이번 제9회 지선 성적표는 처참하다. 통합특별시의원 자리는 진보당 강광석 후보에게 내주며 빼앗겼고, 군의원 역시 민주당이 5명으로 줄어든 반면 무소속이 2명으로 늘어나며 의회 내 견제세력이 커졌다.

지역정계의 한 관계자는 "무리한 '강진원 찍어내기'에 나섰던 정청래 대표와 문금주 의원의 패배"라며 "'공천장만 주면 당선'이라는 호남의 오랜 공식이 강진에서는 중앙당의 오만함에 분노한 유권자들의 회초리 앞에 무릎 꿇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위정성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 위정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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