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이 해협을 통과해 항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미국의 이란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지금까지 두 척의 한국 국적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게 됐다.
외교부는 11일 "우리 선박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여, 항행 중에 있다"며 "이번 통항 관련 협의 등 사항은 타 국적 용선사측에서 주도하여 이뤄졌으며, 선박은 최종 목적지인 제3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우리는 이란측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포함 모든 선박의 조속하고 안전한 항행을 강조해오고 있으며, 이와 관련 유관국들과 지속 소통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0일 초대형 유조선 유니버셜 위너(Universal Winner)호가 한국 선박으로는 미국-이란 전쟁 개전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당시 이 선박에는 200만 배럴의 원유가 실려있었다.
이날 또 다른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로 이날 오전 7시 기준 호르무즈 해협에 대기 중인 한국 국적 선박은 총 24척으로 감소했다.
이들 선박 중에 해당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게 된 기준은 명확하지 않으나, 지난 유니버셜 위너의 통과에는 한국 선원이 많은 경우 및 한국에 더 필요한 물품이 있는 선박 등의 기준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이란 역시 통항을 허가하는 기준이 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른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이 이란에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 4월 정병하 외교부장관 특사도 보내는 등 이란과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란 측과 협상 문제보다 안전을 고려한 선사들이 움직이지 않는 선택을 할 수도 있어 선박 통과 여부는 향후 정세 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보인다.
또 해협을 통과한다고 해도 이후 미국 제재에 대한 우려도 나오면서 해협 통과를 결정하기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것도 선박의 해협 통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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