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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지옥 같았다" 극단적 선택 여성 소방관…예비신랑, 책임자 처벌·진상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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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지옥 같았다" 극단적 선택 여성 소방관…예비신랑, 책임자 처벌·진상규명 '촉구'

노조, 기자회견 열고 "음주·회식 강요 등 사회적 타살" 주장

지난해 10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여성 소방공무원의 죽음에 대해 유족과 공무원 노조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인의 예비신랑이 11일 광주시청 앞에서 열린 '소방공무원 사망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2026.06.11ⓒ독자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 주최로 11일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예비신랑 B씨(29)는 "아내가 직장 문제로 힘들어할 때마다 누구나 겪는 어려움일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자신이 너무나 후회된다"며 오열했다.

B씨와 노조에 따르면 활기찬 성격이었던 고인은 부서를 옮긴 뒤 눈에 띄게 변했다. 평소 "직장이 지옥 같다"고 토로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술을 즐기지 않았음에도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회식에 끌려가다시피 했고 주량을 넘겨 힘들어하면 "어디 있느냐"는 질책성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심지어 지인과 함께한 개인적인 해외여행 중에는 "현지의 유명 커피와 양주를 사 오라"는 사적인 심부름 지시까지 받아야 했다.

결국 고인은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을 준비하던 지난해 10월 유서 한 장 없이 세상을 등졌다. B씨는 이후 관련 자료를 모아 광주소방본부에 감찰을 요구했으나 제대로 된 설명이나 조사 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소방청은 해당 사안에 대해 광산소방서와 광주소방본부를 상대로 직장 내 부조리 문화와 감찰 지연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11일 광주시청 앞에서 공노총 소방노조 주최로 열린 '광주 소방공무원 사망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2026.06.11ⓒ독자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고인의 죽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소방조직 내 뿌리 깊은 부조리와 인권 경시 문화를 드러낸 사회적 타살"이라고 규정했다.

단체는 "유가족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장기간 반복된 음주 강요, 사적 심부름, 상급자의 권위적 통제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인은 회식 자리에서의 성희롱적 조직 문화에 시달렸고 유족들을 향한 2차 가해까지 이뤄졌다"면서 "이는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자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광주소방본부를 향해 △고인 사망사건에 대한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 실시 △광주소방본부장의 노조 면담 요청 무시 경위 설명 및 공식 사과 △공무상 재해 인정 및 신속한 순직 처리 추진 △2차 가해 행위 사과 및 고인의 명예회복 조치 시행 △음주 중심 조직문화와 갑질 관행 근절을 위한 실질적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책임이 규명될 때까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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