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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전북지선 입체 분석] ⑫ '민주 텃밭 51% 민심' 의미…"이번만 살려주겠다" 레드·와일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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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전북지선 입체 분석] ⑫ '민주 텃밭 51% 민심' 의미…"이번만 살려주겠다" 레드·와일드 카드

'묻지마 지지' 종말 고하는 51%에 민주당 긴장해야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당선인은 제9회 지방선거에서 투표인 수 94만6700명 중에서 47만3436명의 지지를 얻어 51.22%의 득표로 당선됐다.

2위의 무소속 김관영 후보(38만6152표에 41.78%)에 비해 9%포인트 가량인 8만7200여표를 더 얻은 셈이다.

왜 45%나 49%만 줘도 이기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과반을 간신히 턱걸이할 정도로 지지했을까? 이왕 밀어주려면 김관영 무소속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두 자릿수 격차를 보여줄 순 없었을까?

▲전북 정치권은 "이원택 후보에게 준 51%는 경고의 '레드카드'와 기회의 '와일드카드'를 동시에 준 '절묘한 수치'"라고 해석한다. ⓒ이원택 당선인 페이스북

전북 정치권은 "이원택 후보에게 준 51%는 경고의 '레드카드'와 기회의 '와일드카드'를 동시에 준 '절묘한 수치'"라고 해석한다.

실제로 '막대기만 세워놓아도 당선된다'는 민주당 양지 텃밭에서 이 당선인이 확보한 51%는 단순히 민주당 완승이라고 보기 힘든 여러 층위의 민심이 담겨 있다는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우선 민주당에 대한 '애증의 교차점'에서 "이번만은 민주당을 살려주겠다"는 애정의 길을 선택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원택 당선인이 불과 1000표 차이로 이길 것이라거나 득표율 차이가 1% 안팎의 깻잎 한 장 차이가 될 것이란 종전의 예상을 뒤엎고 8만7000표 이상의 안정적 승리를 견인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주는 와일드카드를 꺼내든 것이란 설명이다.

굳이 '와일드카드(wild card)'라고 표현한 이유는 51%의 민심에 "이번 한 번만 민주당을 살려주겠다"는 이른바 '특별출전'의 기회를 부여한 것이란 해석에서 그렇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도 민심의 경고장을 받은 것이지만 한편에서는 "그래도 민주당 인디…"라며 기회를 줬다는 말이다.

이원택 당선인과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북을 지켜냈지만 9차례의 전북도지사 선거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원택 당선인과 2위의 김관영 후보 간 격차도 역대 최소인 9.44%포인트이다.

전직 도의원 S씨는 "공천과정에서 여러 논란과 갈등이 폭발했고 강력한 무소속 후보의 도전이 있었음에도 민주당 후보가 과반을 넘긴 것은 '그래도 전북도정은 민주당이 맡는 것이 낫다'는 다수 유권자의 판단이 존재했음을 의미한다"며 "51%는 민주당 브랜드에 대한 기본 지지층이 견고하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반면에 군산대 이양승 교수는 "유력 후보를 일방적으로 배제하고 자당 후보를 낙점하면 지역에서 무조건 찍어주겠지, 라는 민주당의 독선과 오만에 도민들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진 결과가 51% 득표"라며 "한 번은 살려주되 다음은 없다는 무거운 경고의 민심이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51% 표심에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압도적으로 밀어주지는 않겠다'는 경고성 메시지가 녹아 있다"고 말했다. ⓒ이원택 당선인 페이스북

두 번째 해석은 '묻지마 지지'의 종말을 고하는 51%이다.

그동안 8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의 전북도지사 후보는 70%를 넘나드는 고공행진의 득표력을 과시해왔다.

4년 전의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김관영 후보가 민주당 간판을 걸고 나와 사상 최고치인 82.1%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관영 현역 전북도지사가 현금 살포로 당이 제명을 받아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긴 했지만 민주당 후보가 60~70%도 아닌 51%에 머물렀다는 점은 '묻지마 지지'의 고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51% 표심에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압도적으로 밀어주지는 않겠다'는 경고성 메시지가 녹아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광역단체장의 볼만한 경쟁구도를 원했던 민심도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도지사 선거는 30년 동안 민주당계 후보가 우월적 지위를 갖고 승리했다.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공식이 통용됐고 보수 진영 후보에 20% 이상 지지율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표를 몰아준 것도 사실이다.

보수 진영 전북도지사 후보의 득표율을 보면 2010년 정운천 후보 18.2%, 2014년 새누리당 박철곤 후보 20.5%, 2022년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 17.9% 등에 만족했다.

하지만 이번 9회 지방선거에는 무소속 김관영 후보에 41%의 표를 허락해 지방정치에서도 긴장과 경쟁을 원하는 지역민들의 표심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과반만 살짝 넘겨준 것은 특정 정당의 독점 구조보다는 유능한 후보를 내고 건강한 정책 경쟁이 이뤄지길 바라는 욕구가 표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으로 보면 51%는 승리이지만 압승은 아니다.

이원택 당선인은 전북 14개 지자체 중에서 11곳에서 이겼고 군산과 진안, 부안 등 3곳에서 졌다.

민주당의 조직력과 지지기반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인했지만 동시에 약 42%의 유권자가 다른 선택을 했다는 사실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승리했지만 전북의 유권자들은 동시에 견제와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보낸 선거인 셈이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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