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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안 한다더니"…광주시의회 리모델링 재추진에 전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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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안 한다더니"…광주시의회 리모델링 재추진에 전남 '반발'

통합시의회 청사 염두 43억 리모델링에 상생정신 훼손 '지적'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청사 위치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광주시의회가 수십억 원 규모의 본회의장 리모델링과 의원실 확장 사업을 다시 추진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광주시의회가 지난 4월 말 전남도의회에 "시의회 청사 실시설계 용역까지만 진행하고 통합시의회 출범 전 실제 공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공사 추진 방침으로 선회하면서 양 지역 의회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광주시의회는 지난 15일 조석호 운영위원장 직무대리와 안평환 시의원, 박남언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운영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본회의장 리모델링 준비사항과 청사 활용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광주시의회사무처는 "의원들의 결정이 있으면 즉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의원들은 "의장 직무대행의 결재를 받아 즉시 공사를 추진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좌측)광주광역시의회·전라남도의회 전경 2026. 04. 17 ⓒ광주시의회전남도의회

광주시의회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의원실 확장 30억 원, 본회의장 리모델링 9억900만 원, 방송장비 구입 등을 포함해 총 43억 원 규모의 예산을 광주시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합특별시의회 청사가 광주에 위치할지, 무안 남악으로 정할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청사 위치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리모델링을 추진했다가 향후 통합의회 청사가 전남도의회로 결정되면 수십억 원의 예산 낭비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광주시의회가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실시설계까지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만큼, 입장 변화의 배경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상호 신뢰가 흔들릴 경우 향후 청사 배치와 조직 통합 등 주요 현안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전남도의회 관계자는 "통합의회 주청사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광주시의회가 무리하게 본회의장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하려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칫 통합 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리모델링 추진이 통합의회 청사를 광주에 유치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비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남과 광주는 통합특별시 출범 과정에서 행정기관과 의회, 공공기관 기능을 적절히 분산 배치해 균형발전과 상생을 실현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청사 위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주시의회가 대규모 시설 개선에 나설 경우 사실상 청사 입지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통합특별시는 광주와 전남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광역자치 모델이다"며 "청사 문제는 어느 한 지역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통합 이후 시민과 도민 전체의 편익, 행정 효율성, 균형발전 원칙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서

광주전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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