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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민둥산 서예일 작가 청소년소설 '마지막 친구'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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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민둥산 서예일 작가 청소년소설 '마지막 친구' 출간

전통을 계승하는 대신 '현재형 아리랑'을 선택한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가 청소년 소설 '마지막 친구'로 출간됐다

정선 아리랑은 이 지역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전통 소리문화이다.

ⓒ서예일 작가

정선의 소리를 이 마을에서 태어나 그 소리를 들으며 자란 민둥산 시인 서예일 작가가 어릴적 기억을 갖고 청소년 장편소설 '마지막 친구'를 펴냈다.

이번에 출간된 '마지막 친구'는 정선아리랑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전통문화 계승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의 삶 속에서 전통이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강백은 정선의 작은 간이역 마을에서 자란 소년이다.

가난한 집안 형편 속에서 성장하며 반 친구들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경쟁과 사회적 차별을 경험한다.

성적과 집안 환경, 미래에 대한 기대가 아이들을 줄 세우는 현실 속에서 주인공 강백 역시 청소년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짓누르는 현실에 분노하거나 체념하지 않는다.

주인공 강백이 선택한 것은 정선의 가락이였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툇마루에 앉아 밥을 먹을때부터 귀에 익숙했던 봉출아저씨의 정선아리랑 가락에 자신의 어린 삶을 담기 시작한다.

마치 '어린왕자'에서 여우가 자기와 친구가 되려면 자기한테 길들여져야한다는 말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리랑 가락에 익숙해진다.

주인공이 겪는 가족사와 성장의 아픔, 폐광 이후 쇠락해 가는 마을의 풍경, 경쟁관계인 친구와의 갈등을 자기만의 아리랑 가락으로 민들어 부르는 새로운 선율로 엮어낸다.

그렇게 탄생한 노래는 과거를 재현하는 아리랑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한 청소년의 아리랑이 됐다.

특히 작품 속에서 강백은 단순히 소리의 전통을 이어받는 인물이 아니다.

그는 소리의 전통을 자신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고 새롭게 창조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문화유산의 진정한 생명력은 보존이 아니라 재창조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소설에는 또 다른 축이 존재한다.

강백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경쟁자인 부자집 반 친구는 물리학이나 경제학을 공부해 세상의 원리를 이해하려 한다.

한 사람은 소리와 감성으로 세상을 읽고, 다른 한 사람은 학문과 이성으로 세상을 설명하려 한다. 서로 다른 꿈을 가진 두 소년은 경쟁하면서도 서로를 성장시키는 존재가 된다.

이번 작품에는 작가 자신의 기억도 깊게 스며 있다.

서예일 작가는 어린 시절 무형문화재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였던 고 최봉출 명창과 이웃으로 지내며 성장했다.

담장 너머로 들려오던 구성진 소리와 북장단,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삶은 오랜 시간 작가의 어린시절 내면에 남아 있었다.

서예일 작가는 19일 "'마지막 친구'는 전통적인 정선아리랑을 현대사에 펼쳐진 정선지역 사람들이 겪으며 살아가는 신정선아리랑의 삶을 한 소년의 성장 서사로 보여준다"며 "경쟁과 불안이 일상이 된 시대에 한 청소년이 경험하는 자신의 상처를 문화적 소리 창조의 힘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고 했다.

또 "동시에 지역의 기억과 공동체의 이야기가 어떻게 다음 세대의 소리와 언어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 작가는 시, 소설 희곡 등 문학의 3대 장르를 모두 등단했다. 이후 동국대학교 대학원 문창과에서 소설을 전공하고 미디어작법을 부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형준

강원취재본부 전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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